‘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이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94·삼성증권 후원)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나달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오픈(총상금 232만 4천905유로) 단식 8강에서 정현을 2-0(7-6<1> 6-2)으로 제압했다.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통산 50차례나 우승한 나달은 이 코트에서 적수가 없는 선수다.

그러나 정현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이날 나달과 맞대결에서 1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치르며 비교적 선전했다.

나달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정현이 이번 대회에서 굉장히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고 정현을 칭찬했다.

이 대회에서만 통산 9번 우승한 그는 “(정현이) 백핸드가 좋고 스피드도 빠른 선수”라며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나달은 “사실 1세트에서 정현에게도 기회가 있었지만 초반 6게임을 치르고 난 뒤에 나 역시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정현은 이로써 세계 랭킹 5위 이내 선수와 총 세 차례 맞붙어 3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2015년 US오픈 2회전에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지난해 호주오픈 1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상대했으나 모두 0-3으로 패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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