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권한 무시한 처사" 발끈
총 744억원 삭감… 사업 차질
市 "6월 2차 추경 추진할 것"

 시흥시의회가 시 정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을 무더기 삭감하면서 양측이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촉발한 원인이 시정부가 자체 편성한 올해 예산 중 일부를 미집행하면서 시작됐다는 인식이 강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시흥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의장을 새로 선임하고 의회 파행·공전으로 1개월여 이상 끌어온 제1회 추경안에 대해 심사했다.

 시의회 예결특위는 341건, 744억 원을 삭감하고 383건에 총 816억 원을 승인 의결했다.

 시의회의 추경안 무더기 삭감으로 지역 숙원사업이나 기반사업 추진에 상당부분 차질이 예상된다.

 경기서부융복합센터의 공사비 올해분 40억 원과, 오이도유적 정비·역사공원 조성 시설비 69억 원, 어울림국민체육센터 시설비 66억 원,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 조성부지 매입비 32억3천만 원 등이 삭감돼 공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한 포동스포츠파크 조성사업비 77억4천만 원, 차량등록사업소 신축공사비 48억9천만 원, ABC타운 내 주차장 및 야외공연시설 조성비 49억 원, 신천도시농업공원 조성사업비 25억 원, 중앙완충녹지 보완사업비 25억 원, 관광과 사업비 71억 원, 문화예술과 사업비 21억 원 등이 삭감됐다.

 장재철 예결특위 위원장은 “회전기금 동의안에 대한 사전동의 절차도 없이 예산과 동시에 편성해 올리고, 올해 본예산 심의에서 삭감했던 예산을 아무 이유 없이 다시 편성하는 등 시 정부의 의회 경시 풍조가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윤식 시장이 올해 본예산에 세운 어린이집 안전공제비 등을 미집행하는 자기부정의 행태를 보이는 등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 때문에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추경예산은 보통 매년 2회로 하반기인 8월에 추진했는데, 올해는 6월 중에 2회 추진해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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