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예정인 동두천 미군기지 캠프 모빌을 테마파크형 공원이나 실버주택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양대학교 북서울(동두천)캠퍼스에서 개최된 ‘동두천 미군기지’ 라운드테이블 제3차 회의에서 미군과 반환 협상 중인 캠프 모빌 부지의 개발 방향에 대한 의견들이 수렴됐다.

이번 3차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는 동두천시에 남아 있는 4개 미군기지 중 연내 반환 예정인 캠프 모빌(헬리콥터 비행장)을 우선 토론과제로 선정했다.

기지 주변 답사를 시작으로 캠프 모빌의 개발방향 설정 및 발전방안에 대해 토론자들 간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캠프 모빌은 전철1호선 보산역 앞 캠프 케이시 정문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21만㎡ 부지 중 1차로 5만㎡를 미 측과 반환 협상 중에 있다.

이날 토론 참가자들은 캠프 모빌 개발방향을 놓고 테마파크형 공원조성, 실버주택단지 조성, 도립미술관 유치, 물류창고 조성 등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신천 변에 위치한 캠프 모빌은 하천 확장공사를 위해 시급히 반환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곳은 하천 병목 지역으로 여름철 집중호우 때마다 수해를 입고 있으며, 지난 2011년에는 수해현장에 있던 의경이 급류에 떠내려가는 시민을 구하려다 숨지는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문제점으로는 공여지 조기반환, 환경치유, 장단기별 개발방향 설정, 예산확보 등을 꼽았으며, 동두천시의 66년 안보 희생과 열악한 재정수준을 고려할 때 국비지원 등 국가주도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의견이 공통적이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동두천 미군기지 라운드테이블은 시민이 주체가 돼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 개발전략을 강구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미래도시 건설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학교수, 언론, 시민단체, 시·도의원, 시 공무원 등 25명으로 구성된 ‘동두천 미군기지 라운드테이블’은 3차 회의때 나온 내용들을 4차 회의에서 심층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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