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가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일반도로에서 시험주행에 나선다. 이 자동차에는 인공지능 ‘알파고’에 적용된 딥러닝(심층학습) 기술이 쓰였다.

삼성전자는 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자동차의 임시운행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전자업계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월 시험·연구 목적의 자율주행자동차 임시운행 허가 제도가 도입된 이래 19번째, 올 들어 8번째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3월 첫 허가를 받은 이후 서울대, 한양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교통안전공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 네이버랩스, 만도 등이 이를 받았다.

삼성전자 자율주행자동차는 기존 국산차를 개조해 라이다(LIDAR·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 레이더(RADAR), 카메라 등 다양한 감지기(센서)를 장착했다.

도로 환경과 장애물 등을 인식할 때 스스로 심층학습을 통해 추론하는 인공지능(딥 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자율주행자동차를 활용해 악천후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인공지능·딥 러닝이 결합한 차세대 센서와 컴퓨터 모듈 등 지능형 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종합기술원이 미래 먹거리 발굴차원에서 자율주행차 센서와 정보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허가내용은 실제 도로주행을 통해 관련 시스템 등에 대한 개선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임시운행이 자율주행차 사업 진출 문제로 연결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자율주행 테스트는 초기 단계인 자율주행 솔루션을 실제 도로에 적용해보는 선행연구일 뿐”이라며 “자율주행과 관련한 전장 분야 연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춘기자/baikal@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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