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과 서울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 가운데 2016~20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영광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7전 4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은 1일 현재 인삼공사가 3승2패로 삼성에 앞서 있어 남은 2경기중 1경기만 승리하면 정규리그에 이은 통합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에따라 MVP후보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남은 경기서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인삼공사에선 오세근을 비롯, 이정현과 데이비드 사이먼이 강력한 후보고, 삼성이 우승할 경우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MVP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 오세근(41번). 연합
 인삼공사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평균 득점 17.2점, 10.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 팀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을 전담 마크하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4차전에선 왼쪽 중지와 약지 사이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뒤 8바늘을 꿰매는 응급처치를 받고 5차전 출전을 강행했다.

 오세근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올스타전에서 MVP를 받았는데,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으면 올 시즌 MVP 3관왕에 오르게 된다.

 프로농구에서 MVP 3차례를 독식한 사례는 2007~2008시즌 원주 동부 김주성이 유일하고, 챔피언결정전 MVP를 두 차례 이상 받은 선수는 양동근(모비스), 김주성 뿐이다.

 아울러 오세근은 2011~2012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를 노리고 있다.

 이정현도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5.6득점 3.8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 면에선 오세근과 사이먼에게 밀리지만, 궂은일을 맡으며 팀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인삼공사는 주전 포인트 가드 키퍼 사익스의 부상으로 1번 자리가 비어있는데, 이 자리를 직접 맡아 팀을 지휘하고 있다.

 사이먼도 MVP 후보다. 사이먼은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평균 24.2점 7.2리바운드를 기록했다.만 35세인 사이먼은 적지 않은 나이에 54경기와 4강 플레이오프(PO) 3경기, 챔피언결정전 5경기 등 인삼공사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반면 삼성이 6,7차전을 모두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다면 라틀리프가 유력한 MVP 후보다.
▲ 라틀리프(20번). 연합
 라틀리프는 가히 괴물 같은 정신력으로 팀의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한 경기 평균 28점, 13.6리바운드를 잡았다.

 특히 역대 PO 최다 더블더블 기록(27경기)과 역대 최다 연속 경기 더블더블(19경기) 기록을 갈아치우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는 삼성의 정규리그 54경기와 8강 PO 5경기, 4강 PO 5경기, 챔피언결정전 5경기를 치렀다.라틀리프는 거의 매 경기 35분 이상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하기 위해선 먼저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한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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