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부모님께 편지를 드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외동딸 안설희(29)씨가 안 후보 부부의 29주년 결혼기념일을 기념하며 부모에게 보낸 영상편지가 공개됐다.

1일 유튜브 안철수 후보 공식 채널에는 ‘안철수 후보 딸 안설희 씨가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설희씨는 국민의당 색과 같은 녹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안 후보를 아버지로 둔 자신의 고민과 아버지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담하게 전했다.

설희씨는 “제가 이렇게 본격적으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처음”이라며 “특별한 시기에 맞이하는 결혼기념일인 만큼, 외동딸인 저도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설희씨는 “정치인의 길을 걷겠다는 본인의 선택이 딸의 인생에 지나치게 영향을 끼칠까 염려하셔서 늘 개인으로 지낼 수 있도록 (아버지가) 지켜주셨다”면서도 “하지만 아버지, 2012년부터 저는 알고 있었어요. 아버지의 결단에 대해 저 역시 나름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제가 노력을 해도 사람들은 안설희보다는 안철수의 딸로 본다”며 “제가 무언가를 해내면 제가 얼마나 그것을 위해 노력해왔는지는 상관없이 사람들은 마치 제가 안철수의 딸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안 후보의 딸이기 때문에 격는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안철수의 딸이라는 것이 안설희의 부정할 수 없는 한 부분이라는 것을, 대학원에 들어가고 나서 어느 순간부터 저는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며 “피하기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위해 오늘 온전히 저의 선택으로 공개적으로 부모님께 편지를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설희씨는 “이 길을 계속 가면서 한 사람의 당당한 여성 과학자로 살아가고 싶다”며 “어떤 면에서는 제가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꿈도 꿨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수학과 화학 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설희씨는 “지금의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 뒷모습까지도 아름다운 지도자, 공정한 세상을 만들 지도자이고, 안설희의 아버지 안철수가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전에서 안 후보의 후보 수락연설 당시) 아버지가 국민에게 도와달라고 손 내미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도와드리겠다고 손내미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셨던 것이 저에게는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영상 마지막에 설희씨는 “문득 옛날에 아버지랑 하루에 아이스크림을 몇 개씩 경쟁하듯 먹었던 기억이 난다. 선거 끝나고 나면 아이스크림 사드리겠다”면서 “지금 제 이야기가 사람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제 선택이니까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꼭 같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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