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일 내 후임 총재 확정 후 퇴임하겠다”

▲ KBL 로고. 연합

 KBL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2기 제2차 임시총회를 열고 6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김영기 총재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로써 김영기 총재는 2020년 6월까지 제9대 총재로 3년 임기를 더하게 됐다.

 김영기 총재는 2002년 11월 KBL 제3대 총재에 취임해 2004년 4월까지 KBL을 한 차례 이끌었고, 2014년 7월 제8대 총재에 다시 오른 인물이다. 

▲ 인사말하는 김영기 KBL 총재 = 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실내체육관 내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김영기 프로농구연맹(KBL)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그러나 이날 김영기 총재의 연임은 사실상 한시적인 결정이다.

 KBL은 이날 총회에서 앞으로 10개 구단 구단주 가운데 총재를 추대 또는 선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영기 총재는 “재추대 의견은 수용하되 이른 시일 내에 구단주 가운데 한 분을총재로 모신 뒤 퇴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모 구단 단장은 “우선 후임 총재 선임까지 시간이 없기 때문에 10개 구단이 일단 그때까지 김영기 총재께서 더 맡아주십사고 부탁을 한 것”이라며 “이르면 김영기 총재의 이번 임기 내에 후임 총재가 정해질 수 있다”고 총회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단장은 “늦어도 2017-2018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후임 총재가 선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날 총회에서는 김영기 총재의 연임을 결정했지만 내용상으로는 연임 결정보다는 총재 회원사가 정해질 때까지 역할을 맡아달라는 의미가 더 큰 셈이다. 1996년 창립된 KBL에서 회원사 관계자가 총재를 맡은 것은 초대 총재였던 윤세영 SBS 회장이 유일한 사례다.

 KBL은 이날 총회 결정에 따라 정관 등을 개정해 회원 구단주 가운데 총재를 추대 및 선출하기로 할 계획이다.

 김영기 총재는 “그동안 프로농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며 노력해왔다”며 “성과가 있었던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넘고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았다”고 자평했다.

 김 총재는 “이것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KBL 총재직재추대는 일단 수용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제는 KBL을 훌륭히 이끌어 주실 구단주 중 한 분을 이른 시일 내에 모셔오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능하다면 현 임기 내라도 과제를 끝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후임총재 조기 확정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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