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복숭아 재배면적이 가파르게 늘면서 복숭아의 수급 불안과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산물 수입 확대에 따라 다른 작물을 키우던 농가가 복숭아로 전환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7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지역 복숭아 재배면적(노지)은 1천33㏊로 2015년(912㏊)보다 13.2%, 2014년(883㏊)보다 16.9% 늘어났다.

과실 수확이 가능한 복숭아 성과수의 재배면적도 2014년 533㏊, 2015년 639㏊, 지난해 834㏊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이달 발간한 ‘농업관측보고서’에서도 올해 복숭아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3.5%, 평년대비 31.7%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올해 복숭아 재배면적 증가세는 유지할 전망이다.

농경연은 지난해 FTA 폐업 지원을 신청한 농가가 복숭아 재배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 신규 재배 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포도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10.5%, 배는 3.8%, 감귤은 0.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올해 주요 과일 가운데 재배 면적 증가가 예상되는 작목은 복숭아와 사과 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복숭아 재배 확산은 농림부의 ‘2016년 FTA 폐업 지원 농가 대상 작목 전환 의향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폐업 지원 농가 2천126곳(포도, 블루베리 농가) 중 영농활동을 계속할 농가는 83.6%이며 이중 31.9%는 과수 재배를 선택했다.

과수 재배를 계획한 농가의 선택 작목을 보면 복숭아가 28.4%로 가장 많았고, 아로니아 14.9%, 자두 12.6% 등을 선호했다.

이에 따라 2021년 복숭아 생산량은 평년대비 42.3% 증가할 전망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복숭아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증가하면 생산량은 늘지만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면서 “조기 출하보다는 고당도·고품질 복숭아 생산 등으로 가격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남춘기자/baikal@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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