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와 연천 접경지 마을 주민들도 9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위치한 파주시 대성동 마을, 통일촌, 해마루촌 주민들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투표소가 마련된 장단출장소를 찾아 자신이 정한 후보자에게 표를 던졌다.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대성동 마을 김동구 이장은 “영농철과 선거가 겹쳐 아침 일찍 농사일을 하고 마을 어른들을 모시고 오전 11시에 투표를 마쳤다”면서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힘겨워하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인근 통일촌 조석환 이장은 “남과 북이 경색돼 접경지에 사는 국민으로 늘 불안감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다”면서 “누가 당선되든 이번 선거를 계기로 남과 북이 마음을 합쳐 안보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되길 마을 주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해마루촌 김경수 이장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투표는 당연한 의무다. 주민들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는 남북관계가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연천의 유일한 민통선 마을인 중면 횡산리 주민들도 아침부터 중면 주민센터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횡산리 은금홍 이장은 “이른 아침부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투표를 마쳤다”면서 “민통선 지역은 규제가 많아서 농사를 짓는 데 어려움이 많은데 당선자가 이런 분위기를 바꿔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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