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를 넘어서고 20도를 가뿐히 넘는 날이 계속되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관절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기 마련인데, 특히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그만큼 많이 걷게 돼 신체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족부에 질환이 오기 쉽다. 이때 부상을 입고도 특별한 치료 없이 그냥 방치하게 되면 환부에 손상이 반복되고 더 큰 손상이 따라올 수 있다. 다가오는 여름철을 대비해 여름철 잘 일어나는 족부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여름철에 자주 신는 굽 낮은 샌달, 슬리퍼 등은 발목을 잡아주는 힘이 약해지게 만든다. 이때 무리해 발을 사용하게 되면 아킬레스 건이 늘어나 염증이 생긴다. 아킬레스 건은 발목 뒤에 있는 힘줄을 말한다. 우리가 평소 걸을 때나 달릴 때 등 발을 땅에서 밀어 올리는 강한 힘을 내주는 역할을 한다. 아킬레스 건의 경우 무리한 운동이 지속되면 통증의 원인이 되거나 심한 경우 힘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의하면, 아킬레스 건염의 환자는 최근 5년새 20%이상 증가했다. 걷기 운동의 활성화 등으로 주로 마라톤이나 달리기를 하는 운동선수에게 많이 나타나던 아킬레스 건염이 일반인에게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종류의 운동하는 사람들도 함께 늘어나면서 아킬레스 건염 환자들이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아킬레스 건염의 증상은 염증이 생기면 힘줄이 점점 붓고 발 뒤꿈치를 눌렀을 때 통증이 생기게 된다. 특히 운동 전후로 종아리 뒤쪽으로 통증이 나타나며, 평지보다는 오르막길이나 계단에서 통증이 심하다.

보통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심각성을 간과한 채 파스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로 인해 통증이 심화 될 경우 제대로 걷기 힘들 수 있으며, 자칫하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킬레스 건염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쉽게 완치될 수 있지만 통증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운동을 하면 파열될 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초기에는 수술 없이 대부분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아킬레스건을 보호하기 위한 안정과 약물치료를 먼저 고려하고, 만약 더 진행돼 통증이 심화되거나 만성으로 진전된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고려된다.

아킬레스 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말에 운동을 몰아서 하기보다는 평소에 적절히 나눠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후에는 냉찜질을 해주는 등 발목에 휴식을 줘야 한다.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체조 등을 해주면 관절과 근육이 강화돼 아킬레스 건염을 예방해줄 수 있다. 운동할 때 발 뒤꿈치 패드 등을 사용하면 아킬레스 건에 가해지는 부하가 감소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킬레스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 즉각 휴식을 취하고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도움말 : 신민호 이춘택병원 진료팀장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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