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뉴햄프셔’로 불릴 만큼 대선 가늠자 역할을 하던 안양시가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인구 132만여명(2013년 기준)의 뉴햄프셔는 대통령 예비선거가 처음 실시되는 지역으로 이곳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는 경향이 있어 대선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안양시는 1997년 제15대 대선과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 안양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고, 득표율 또한 전국 평균치와 비슷해 ‘한국의 뉴햄프셔’라는 별칭을 얻었다.

실제로 15대 대선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40.3%를 얻어 38.7%를 얻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으며, 시의 득표율은 김 후보 41.0%, 이 후보 38.1%로 전국 평균치와 비슷했다.

또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17대 대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이 후보가 48.7%, 대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26.1%를 얻었으며, 시의 득표율은 이 후보 48.1%, 정 후보 14.9%로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앞서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48.9%의 득표율로 46.6%의 득표율을 얻은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당시, 시 득표율은 노 후보가 50.4%, 이 후보는 44.7%를 얻었다.

이 같은 수치로 인해 2007년 17대 대선 때 한 방송사는 인구 사회학적 구성 비율이 전국 평균과 비슷하고 후보별 득표율이 전국 평균치에 가장 근접한 안양을 ‘대선 최고 적중지’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18대 대선에서는 박 후보가 47.9%,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51.7%를 득표해 ‘한국의 뉴햄프셔’라는 별칭이 깨지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안양시는 특정 지역 출신이 월등히 많지 않고 영남과 호남, 충청권 출신 시민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한국의 뉴햄프셔’라는 별칭을 회복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현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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