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본부장 진두지휘… 박광온·윤관석 '최강공수' 맹활약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변은 없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까지 핵심적 역할을 한 캠프 좌장들은 누구일까. 청와대행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경인지역의 ‘킹메이커’를 꼽아봤다.

문재인 당선자의 승리에 중심이 되는 인물은 단연 송영길(계양을) 총괄선대본부장이다. 캠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송 본부장이 캠프에 합류한 이후 ‘문재인 대세론’에 취해있던 내부 분위기가 정신무장으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인천시장 출신이면서 4선 의원인 송 총괄본부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연세대 최초 직선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486운동권’의 맏형격으로 당내에선 비문재인계로 분류된다. 비문계인 송 총괄본부장이 문 후보의 지지를 명확히 하면서 힘을 실어주자 이탈하는 비문계를 붙잡는 등 대선을 지휘했다. 또한 80만 일자리 공약 등 각종 논란이 일자 송 총괄본부장의 많은 선거경험으로 대응하면서 ‘문재인 대세론 유지의 최대 공신’으로 꼽힌다.

송 총괄본부장이 캠프조직을 총괄했다면 문재인 당선자의 이미지를 만드는데는 박광온(수원정) 의원과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의 역할 한 몫 했다. 문 당선자의 ‘말실수’와 ‘과거사’ 논란 등을 겪을 때마다 ‘창과 방패’ 역할은 박광온·윤관석 공보단장이 했다. 박 단장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수습하는 ‘문재인의 입’으로 불리며 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앵커 출신인 박 단장은 짧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실수를 줄이고, 후보 장점 부각을 극대화하는데 특유의 감각이 잘 발휘됐다는 것이다. 윤 단장 또한 승리의 주역이다. 윤 단장은 풍부한 ‘대변인’ 경험으로 대언론 창구 역할을 맡았다. 송영길 인천시장 시절 시대변인, 추미애 당대표를 보좌하는 당 대변인에 이어 캠프에선 문재인 후보 대변인을 맡아 각종 홍보는 물론 언론과의 교감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경기지역 인물 4명이 활약했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김진표(수원무)·이종걸(안양 만안)·김두관(김포갑) 의원이다.

진보적 교육 복지 정책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 전 경기교육감은 대선 초반부터 문재인 캠프의 수장격으로 활동하다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 전 교육감은 노동과 고용, 복지와 사회경제를 연구한 정책가로 문 후보의 ‘일자리 대통령’ 정책을 뒷받침하는 대표적 인사로 활동하면서 현재 총리 후보 물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반문바람이 분 ‘호남’ 분위기 잡기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부총리를 지낸 5선 의원이면서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히는 김진표 공동선대위원장은 함께 일자리위원장도 맡으며 이번 대선의 핵심 사인인 ‘일자리’ 키맨으로 활약했다. 특히 종교특별위원회 공동윈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기독교층 유권자들을 공략하며 문 후보 당선에 힘을 보탰다.

이종걸 공동선대위원장은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불거진 ‘문재인 주적’ 논란을 완벽하게 반박하며 찬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대표적인 ‘비문’으로 분류되던 이 의원은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하다가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문 후보 당선에 발 벗고 나섰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이 아니다’라는 글을 통해 “대통령에게 북한은 주적일 수 없고, 주적이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은 문 당선자의 경기·경남 공략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19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하루 평균 400여km를 움직였다. 차량에 기록된 누적이동거리만 7천500㎞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가 열리는 날이면 누구보다 먼저 가서 선거운동원을 격려했고, 마지막까지 남아 시민들과 소통했다. 전통시장 등을 돌며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곳에서의 활약하며 문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안전행정정책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인 박남춘(인천 남동갑)의원 또한 당 안팎에서 인정한 ‘발로 뛴’ 공신이다. 박 위원장은 직접 유세차량을 지휘하며 인천 곳곳을 누볐다. 전국 선거 풍향계 역할을 한 인천, 그중에서도 인구 50만인 남동구 지역구 의원으로서 민심잡기에 일등공신이란 평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해수부 국장으로 일했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참여정부에서 인사수석을 하며 핵심 참모 역할을 하는 등 문재인 후보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정부 부처와 청와대 경험이 있는 몇 안되는 의원으로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내각에 참여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캠프가 항공모함이라면 조직본부는 호위함이다. 김태년(성남수정)의원은 총괄공동특보단장을 맡아 전국적으로 구성된 2만6천 여명 규모의 국민특보단 선봉에 섰다. 김 단장은 국민특보단과 함께 sbs 세월호 인양 지연 및 차떼기 논란, 가짜뉴스 등 감시체제에 대응하고 주요 현안이 발생하거나 후보 특보단에서 안건을 제안할 때 마다 국민특보와 함께 힘을 모아 ‘문재인 지키기’에 나섰다.

직능본부장에 안민석(오산) 의원이, 정책본부장에 윤호중(구리) 의원, 미디어본부장에 김현미(고양정) 의원, 국민참여본부장에 이학영(군포을) 의원, 공명선거본부장에 정성호(양주) 의원, 인재영입위원장에 원혜영(부천오정) 의원이 각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등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으로 꼽힌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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