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LPGA 투어에서 양강시대를 구축한 김해림(왼쪽)과 이정은. 연합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요즘 김해림·이정은의 ‘2강 시대’ 양상이다.

둘은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 웬만한 지표에서 1, 2위를 나눠 가지고 있다.

1, 2위 격차는 박빙이지만 3위와 차이는 꽤 벌어졌다.

올해 일정에서 20%밖에 치르지 않은 초반이지만 김해림·이정은가 구축한 ‘양강체제’는 뚜렷하다.

올해 누적 상금에서 2억원을 넘긴 선수는 김해림(2억9천298만원)과 이정은(2억4천763만만원) 둘 뿐이다. 3위 박민지(1억9천28만원)은 약 5천만원 뒤져있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150점을 돌파한 선수는 이정은(157점)과 김해림(151점) 등 단 2명이다. 3위 김민선은 90점을 땄다.

둘은 기술적으로도 막상막하다.

김해림은 평균타수 1위(69.95타)를 달리고 있다. 이정은은 0.1타차 2위(70.05타)에 올랐다.

버디 사냥 능력을 보여주는 라운드당 버디는 이정은(4.23개)이 김해림(4.17개)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꿰찼다.

라운드당 버디 4개를 넘어선 선수 역시 둘밖에 없다.

김해림과 이정은이 다른 선수를 압도하는 부문은 ‘톱10’ 입상이다.

둘은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 입상에 실패한 적이 없다.

이정은은 6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 행진을 이어갔고 김해림은 5개 대회에서 6위 밖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지난해 박성현이 ‘톱10’입상률 65%로 1위를 차지했고 2015년 전인지가 55%로 선두에 올랐던 사실을 감안하면 둘의 ‘톱10’ 입상률 100%는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무서운 상승세를 탄 둘의 공통점은 겨울 훈련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형 골퍼로 변신했다는 사실이다.

김해림은 겨울 동안 몸무게가 5㎏ 이상 늘렸다. 그만큼 근육량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겨울 훈련에서 하루 2∼3시간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할애한 덕이다.

이정은도 근육량을 2㎏ 이상 키웠다. 한 달 동안 매주 닷새는 하루 6시간씩 체육관에서 바벨과 씨름한 결과다.

강한 하체 근육 덕에 둘은 헤드 스피드가 빨라지고 스윙이 견고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당연히 둘은 비거리가 늘었고 샷 정확도도 높아졌다.

둘은 샷 정확도를 가늠하는 그린 적중률에서도 1위(김해림)와 3위(이정은)를 달린다.

김해림과 이정은은 오는 12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용인 수원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확실한 ‘2강 체제’의 주역인 만큼 둘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김해림은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으로 ‘2강 체제’를 ‘독주 체제’로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이정은은 시즌 두번째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 탈환을 노린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장수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최종일 역전패의 아픔을 타이틀 방어로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 개막 전에는 가장 유력한 넘버원 후보로 꼽혔던 고진영도 일본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교생 실습을 잠시 접고 출전하는 김효주도 우승을 탐내고 있다.

투어 복귀에 대비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자 이 대회에 나서는 김효주는 국내 대회에서 워낙 좋은 성적을 내왔기에 우승 경쟁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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