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서 47.88%·최저 득표지역 가평군 28.17%

지난 5·9 대선에서 경인 지역의 선거구 중 86% 달하는 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10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인지역 전체 선거구 52곳 중 7곳을 제외한 45곳의 선거구에서 문 대통령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

경기도는 전체 선거인수 1억26만2천309명 중 791만6천780명(77.1%)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인천지역의 경우 유권자 240만9천31명 가운데 181만8천993명(75.5%)이 투표했다.

경기지역에서 문 대통령의 득표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지역은 수원 영통구로 10만5천181표로 47.88%의 득표율을 보였으며, 가평군에서는 1만873표(28.17%)로 가장 적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계양구가 8만8천890표(43.35%)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강화군에서는 1만2천153표(27.86%)로 가장 적은 득표율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2등을 기록한 선거구는 여주와 포천, 연천, 양평, 가평, 강화, 옹진 등 7곳으로 해당 지역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많았다.

한국당은 보수정당으로 시장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표밭으로 일컬어 지던 지역에서의 표심 이동이 눈에 띄었다.

보통 경기북부는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과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인한 개발 규제가 적용되는 동부 지역에서는 과거 새누리당 시절부터 보수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동부 지역 5곳과 강화·옹진을 제외한 북부지역 고양·남양주·의정부·구리·파주 등 도시지역 5개 시에서 모두 40%대 지지를 얻으며 우위를 점했다.

도농복합지역인 양주와 동두천에서는 문 대통령이 1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각각 전국 평균보다 낮은 38.33%, 35.22% 지지를 얻었다.

도시지역은 젊은층이, 농촌지역은 노인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면서 세대간 대결 양상이 표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경인지역 34곳에서 2등을, 18곳에서 3등을 기록하는 등 1등을 차지한 곳은 없었다.

특히, 국민의당 소속 도내 의원인 이찬열(수원갑) 의원의 지역구에서도 안 후보는 22.78%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이며 문 대통령(42.7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와관련 유병욱 수원경실련 정책부장은 “과거 보수 정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야당인 문재인 대통령에 투표한 것은 여당에 대한 일종의 해고선언”이라며 “이번 대선을 정책이나 공약 등으로 판단했다기 보다는 지난 9년 동안 집권했던 정당을 심판하자는 민심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표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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