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지난 4월까지 우리국민들 너나없이 지겹도록 힘들었던 시기가 아니었던가. 유사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으로 파면되는 것도 경험했다. 뒤돌아보기도 싫다. 다행히 엊그제 5월 9일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다. 새로 선출된 대통령당선자가 광화문에서 밝힌, 통합대통령이 되겠다. 국민이 이기는 나라 만들겠다.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다. 그 말 그 약속 꼭 지키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이제 지난날에 대해선 모두 잊고 새로 선출된 대통령을 중심으로 화합 만천하에 한국인의 긍지를 보여주자.

지난 세기를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본의 아니게 주변국들의 전쟁터가 됐다. 청나라의 조선침략과 러시아의 남하정책저지를 빌미로 일본이 우리를 보호하고 조선의 주권을 지켜주겠다는 명분으로 이 땅에 들어 와 청나라 또는 러시아 그들과 전쟁을 벌였다. 그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를 했다.

그 결과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 주도하에 1·2·3차에 걸쳐 일조협약을 강압으로 체결 조선왕을 폐위시키고 군대를 해산시켰으며 경제 외교 국방 그 모두를 빼앗아 국권을 말살했다. 그리고 종국적으로 1910년 8월 29일 일본에 합방시켰다.

그런 일본이 지난 시대 우리나라 우리민족을 괴롭혔던 점에 대해 반성은커녕 일본 영토 독도를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사실이 없었는데도 일본이 한국인 여성들을 강제 동원했다고 거짓을 한다며 아베를 중심으로 한 극우세력들이 우리를 농락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 또한 한반도 내 사드배치와 지난 역사를 두고 우리를 자극하는 수준을 벗어나 협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6일 미국 트럼프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이 역사에 대해 잘 못 이해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1983년부터 시작된 동북공정을 염두에 둔 발언인지 아무튼 그 의도가 좋지 않다.

동북공정은 중국의 사회과학원이 변강역사지리연구를 중심으로 한 사업이다. 그 사업추진을 위해 1998년 중국 지린성 퉁화사범대학 고구려연구소가 고구려학술토론회를 개최하면서 현재 중국국경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지난 역사는 중국의 역사다고 주장했다.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의 역사라고 하면서 고조선 고구려 발해를 검토 그 중에서 특히 고구려 부분을 고대 중국의 지방 민족정권으로 강조했다. 때문에 고구려역사가 중국역사로 편입돼야한다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일본의 아베, 중국의 시진핑이 그런 생각을 하고, 1953년 7월 이후 계속 현재까지 38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총칼로 대치하고 있는 북한은 핵무기를 만들어 실험을 하는 등 동북아를 둘러싸고 주변 강대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일본은 한국에서 금방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여론을 조성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을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일본의 대응방안 등에 대해 아베와 일본외무성, 우파정치인들이 갖가지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4월 11일에는 일본 외무성이 한국을 여행하는 일본인은 최근 뉴스에 주의하라고 경보발령을 했다. 또 4월 12일엔 아베가 “만약에 사태가 발생하면 북한에 억류중인 일본인 납치피해자도 구출 해 달라고 미국에 협조요청 했다. 그 뿐만 아니라 산케이신문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을 구출 일본으로 데려 올 때 자위대가 어떤 비행기를 사용할지 일본정부가 연구 중이라고도 보도했다.

이처럼 우리를 둘러 싼 일본 중국 미국 북한 등 주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불사할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최순실이라는 근본도 없는 한 여인의 국정농단에 휩싸여 국력낭비는 물론 국민들은 안보와 경제라는 극도의 위기를 맡고 있는 상황에도 우리 정치인들은 마치 남의 일처럼 정권을 놓고 조선 선조 때 당파싸움하듯 혈투에 가까운 선거를 치렀다. 그런 대통령 선거도 끝이 났다. 여야정치인을 비롯한 국민 모두는 국가 미래를 위해 이제 지난 해 이후 있었던 좋지 못한 일 모두를 잊어버리자. 음울했던 과거를 털고 일어서자. 과거에 묶인 세월 앞에선 희망은 없다. 털건 털고 앞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서로 용서도하고 포용도하며 뜻을 모으자. 얼마 전 우린 독선의 비극을 똑똑히 보았지 않은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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