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간담회 중인 이재정 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특수목적고(외고), 자사고 폐지를 주장한 것은 올바른 교육관이라고 생각한다”며 “폐지 공약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경기도교육청에서 가진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특목고와 자사고는 그동안 학생들을 더 좋은 대학으로 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해왔고, 그 과정에서 고교 계층화, 서열화, 경쟁을 부추겨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고교 평준화의 기본 원칙은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입시교육에 매이지않고 원만하게 성숙,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면에서 자기 분야를 만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문재인 대통령이 교육개혁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는 ‘대입체제 개혁’을 꼽았다. 

그는 “대입 문제는 땜질식으로, 부분적으로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경쟁이 아닌 협동, 성적과 점수에 의한 것이 아닌 과정을 통한 성장 위주로 대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시도교육감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대입에서 대학의 자율성도 강화되어야 한다”며 “내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21학년도 대입체제가 올해 7월 결정되므로 시급히 (대입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재정 악화와 보육 대란을 야기한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과 보육을 엄격히 구분하고 보육에 관한 한 100% 국가책임으로 가야 한다”며 “유아교육부터 고교교육도 무상교육으로 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이 교육감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낙연 총리 후보자와는 16대 국회를 같이 시작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 때는 제가 선거대책 유세본부장, 이 후보자는 대변인을 했다”며 “어제 축하전화를 하고 ‘총리가 되시면 교육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선 “(통일부 장관이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같이했다. 남북관계에 있어 가장 전문적인 역할을 해온 사람으로서 앞으로 남북관계를 다시 정상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박현민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