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2,300선에 바짝 다가섰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6.25p(1.16%) 오른 2,296.37로 마쳐 이틀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강세는 경기 개선·기업 실적 호전 등 기초여건이 나아진 상황에서 시장 지향적인 새 정부출범 기대감까지 겹친 덕분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와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펀더멘털(기초여건)상 주식 상승세가 유지 중”이라며 “곧 새 정부 진영이 본격 구성되고 정책이 구체화하면 관련 수혜주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경제와 기업 이익, 외국인 매수 등 긍정적인 증시 환경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시장과 경제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진보 성향의 새 정부 출범이 자극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허니문 랠리는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위험과 취약한 지배구조, 저배당 등으로 평가를 못 받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에 갇힌 1,800∼2,200 박스권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이 여전히 싸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므로 코스피는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벗어나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가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 조정을 거치겠지만 올해 2,400선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에 불과해 보수적으로 봐도 15%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며 코스피 전망치를 2,580으로 올려잡았다.

KB증권은 문재인 정부출범에 따른 기대감을 반영해 코스피 전망치를 2,350∼2,450으로 기존보다 100p 상향 조정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국내 경기가 호전되고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어 2,400선도 넘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업계 내부에선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으로 과열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 실장은 “주가가 환율, 금리 등 다른 변수보다 빠르게 앞서나가는 측면이 있다”며 “코스피 2,300 이상에선 과열을 의심하고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보증권 김 팀장도 “코스피는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하면 선진국보다 낮더라도 2,350 수준이 적정하며 2,400∼2,500 수준은 거품 영역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남춘기자/baikal@joongboo.com
▲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하며 26.25포인트가 오른 2,296.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4.9포인트 오른 647.5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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