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틀간 국가명승 제주시 오라동 방선문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방선문 축제'가 열린다.

▲ 영산홍길 따라 방선문 계곡으로. 연합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란 뜻의 방선문(訪仙門)은 제주시로 흐르는 한천의 상류 지점으로, 다채로운 모양의 바위들과 절벽이 절경을 이룬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방선문은 백록담에서 선녀들이 목욕하는 동안 한라산 신선이 잠시 자리를 피하려고 방문하는 곳이었다.

봄철 방선문 계곡에 피어난 영산홍 등 봄꽃이 물에 비쳐 주변이 온통 꽃으로 덮인 아름다운 모습을 '영구춘화'(瀛丘春花)라고 부르며 제주를 대표하는 10대 절경인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로 꼽는다.

주변에는 이곳을 다녀간 시인 묵객이 새겨놓은 글이 곳곳에 있어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의 요소를 간직한 복합유산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2013년 방선문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이 일대에는 '방선문 가는 숲길'인 오라올레도 4.7㎞ 길이로 조성돼 있다.

방선문축제위원회(위원장 이종실)는 올해 14회째인 방선문 축제를 지역의 문화재를 널리 알리고 풍류와 전통이 있는 축제로 주민이 화합하는 장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방선문 계곡서 조선시대 제주목사 행렬 재연. 연합

축제 첫날인 토요일(13일)에는 오라동민속보존회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제주어 말하기 대회, 제주도민 무사안녕 기원제인 전통제례식, 샛별들의 향연인 초등학생들의 오카리나 연주·합창 등이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신선 찾아가는 길 걷기와 도내 최고의 예술단 공연 등이 준비됐다. 걷기 코스 중간에 작은음악회를 마련, 참가자들이 4.7㎞ 숲길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도록 했다.

부대행사로는 문학백일장, 제주어 말하기, 신선그리기, 서예 휘호쓰기, 방선문 소재 시화전 등이 열린다.

축제위원회는 방문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축제기간에 KBS제주방송국 후문에서 방선문 축제장 입구까지 무료 셔틀버스(13일 12시 30분∼18시, 14일 9시 30분∼17시, 20분 간격)를 운행한다.

▲ 제주 서귀포시 옛 탐라대 입구의 홍가시나무길. 연합

완연한 봄을 지나 초여름을 향해 가는 계절 제주 곳곳이 신록으로 물드는 와중에 도도하게 빨간 빛을 뽐내는 나무가 있다. 바로 '홍가시나무'다.

활엽수의 이파리가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어 마치 꽃이 만개한 듯, 단풍이 든 듯 아름답고 강렬한 경관을 연출한다.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 입구 홍가시나무길은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관광객과 도민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5월 들어 붉은 빛이 더욱 강렬해졌다. 이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입구에 차를 세우고 양옆으로 홍가시나무가 가득 늘어선 도로를 걸으면 근경부터 원경까지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인생샷'도 남길 수 있다.

강렬한 붉은 빛을 배경으로 웨딩사진이나 데이트 스냅사진을 촬영하는 커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옛 탐라대 입구의 군락지 말고도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홍가시나무의 빨간 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홍가시나무는 5월 중순을 넘어서면 이파리의 붉은 빛이 다소 연해지면서 하얗고 작은 꽃이 핀다. 디지털뉴스부

▲ 제주 서귀포시 옛 탐라대 입구의 홍가시나무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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