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백범의 마지막 소원 중에서)

백범 김구 탄생 14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김구 로드 프로젝트'는 '김구 아리랑' 공연으로 백범이 1896년 황해도 치하포에서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일본 육군 중위 스치다를 처단하고 체포돼 인천감리서에 투옥된 뒤 1898년 탈옥, 삼남지방으로 도피 생활을 했던 백범의 발자취를 따라 전국을 일주하는 프로젝트다.
백범이 조국의 자주독립과 더불어 가장 소망했던 '문화대국의 꿈'을 국민들과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알리고자 기획됐으며 백범의 정신과 삶을 음악과 연극과 영상이 결합된 모노드라마형식으로 표현한 클래식 총체극이다.
2016년 8월 예술의전당에서의 첫 공연에 이어 2017년에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성남에 위치한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오는 6월 9일과 10일 양일간에 걸쳐 '김구 아리랑'을 선보인다.
백범은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밝힌 글인 '나의 소원'에 "우리나라가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고 쓸 만큼 문화를 중시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부력(富力)은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설파했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백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모티브로 해 만든 어바웃콘트라바쓰의 역사음악극이다.
우리 민족의 삶 속에서 아리랑 고개는 좌절과 시련의 역사, 그리고 이의 극복을 의미한다.
아리랑 고개는 괴나리봇짐을 짊어지고 넘던 고개였고, 눈물을 뿌리며 넘던 고개이기도 했다.
백두산을 넘나들며,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어 일제와 싸웠던 독립운동가에게는 혁명의 고개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는 실존의 고개이든 상징의 고개이든지 아리랑 고개가 많다.
아리랑 고개는 슬픔에서 기쁨으로, 좌절에서 극복으로, 어둠에서 밝음으로 넘어가는 인생의 고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삶 속에서의 아리랑 고개는 결국 자신들의 삶 속에서 꼭 극복해야만 하는 현실과도 같다.
아리랑고개는 과거의 아픔이나 슬픔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향하는 도전의 지점이기도 하다.
오늘의 삶 속에서도 아리랑 고개는 미지의 세계이자 불멸의 세계로 자리하고 있다.
'김구 아리랑'은 백범 김구 선생이 조국의 완전한 독립을 위해 쉼 없이 넘겨야 했던 수많은 고비의 순간을 아리랑고개로 정하고 아리랑의 참 정신을 담은 음악극이다.
민족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자 했던 백범 김구의 삶과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아리랑이 만나 음악극으로 선보이는 역사문화 콘텐츠인 '김구 아리랑'은 관객들로 하여금 문화가 가지는 커다란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뜻 깊은 공연이 될 것이다.
 특별히 '김구 아리랑'에 연주되는 곡들 대부분이 위촉 창작 작품(작곡가 오예승, 김명순, 신동수 등)으로 이뤄진 점과 쉽게 접하기 어려운 콘트라베이스 앙상블 연주도 눈 여겨 볼 만한 점이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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