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민원에 귀를 기울여야 지역 공동체 살림살이가 나아질 수 있습니다.”

인천 서구의회 최영숙 의원(57·자유한국당)은 정치인의 치열함보다 진정성이 엿보이는 의원 중 한 사람이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청라국제도시 전담 일꾼은 최 의원이 유일했다.

초선인데다 여성의원으로서 현안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인 청라에 도전했을 때 주목과 우려가 따라붙었다.

최 의원은 “당시 서구의회에서 청라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의원은 내가 유일했다”며 “환경부터 교통, 교육 등 모든 것이 미흡한 동네를 바라보며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은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청라에는 주택에서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된 곳이 많아 주차장 부지 부족 등 민원이 잇따랐다.

최 의원은 주민들의 건의에 공감하고 주민, 구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현장 곳곳을 누볐다.

1년 8개월 만의 노력 끝에 청라 2단지 내 쓰레기 더미는 사라지고 상가 밀집 지역에서 주차장 확보도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청라 1~4단지 내 공원 도로가 서로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을 찾아다니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 의원은 “아직 교통 인프라가 완전히 갖춰진 것은 아니지만 2년여에 걸쳐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유관기관과 합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의원으로서 정치적 성향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역 일을 하는데 여야로 나뉘면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 의원은 “나는 보수 성향의 정치인이 아니라 청라를 사랑하고 청라를 일군 수많은 주민 중에 한 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누군가 지갑을 주웠는데 지갑 주인이 내 명함을 갖고 있어 지갑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며 “이게 바로 동네 인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동네가 행복해지기 위해 서로 양보하고 가진 자가 베푸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민을 위한 일꾼, 주민의 목소리에 누구보다 경청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현진기자/c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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