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자원봉사자가 없다면 우리 사회는 유지될 수 없을 겁니다. 공공 영역의 사각지대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자원봉사자니까요.”

3년째 남양주시 자원봉사자들의 든든한 벗이 되고 있는 김지호(62) 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장은 자원봉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현재 남양주시는 전체 인구 67만여명 중 13만여명이 등록 자원봉사자일 정도로 자원봉사가 활성화된 지역이지만,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사단법인 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가 출범한 2007년에는 등록 자원봉사자가 2만명이 채 되지 않았을 정도로 열악한 지역이었다.

김 센터장은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자원봉사 인구가 6.5배 정도 늘었다”며 “10년전 남양주시가 희망케어센터를 출범시키면서 자원봉사 수요가 발생했고 시민이 시민을 돕는 남양주시의 복지체계가 자원봉사 활성화를 불러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이 시민을 돕는 길은 크게 후원과 자원봉사로 볼 수 있는데 남양주는 후원과 함께 자원봉사도 활성화되면서 복지체계의 큰 축이 되고 있다”며 “재능기부 위주의 자원봉사 추세에 따라 자원봉사자들이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매주 수요일마다 자원봉사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는 이를 기념해 4월 한달 간 경로당 봉사활동과 장애인시설 청소 봉사, 자원봉사 홍보캠페인, 노인가구 집수리 및 대청소, 노령장애인 이불 빨래 등 12개 프로그램을 지역 곳곳에서 진행했다.

김 센터장은 “자원봉사센터 출범 10주년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남양주시 자원봉사인구 13만 돌파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자원봉사인들이 보다 원활하게 원하는 영역에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자원봉사자들을 보면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나 지역에 기여하기 위해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하게 되는 것 같다”며 “가끔 사회가 자원봉사자들이 목적성을 갖고 활동하는 것처럼 바라보는 경우가 있는데 순수하게 그 가치를 인정해주고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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