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무엇보다 자기 관리 및 약물 치료가 중요한 질병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거나, 알아도 특별히 불편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서 치료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주 급성심근경색으로 50대 남성이 응급차를 통해 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환자는 다행히 흉통 발생 후 30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응급 시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가 됐다.

환자는 4~5년 전부터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으니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으나 특별히 불편한 증상이 없었다.

한번 고혈압 약을 먹으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주변사람들의 말에 추가적인 정밀 검사 및 치료 없이 지냈다.

결국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고 지내던 고혈압이 급성심근경색이 발생의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고혈압 조기 진단·예방 중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이상 남성의 32.2%, 여성의 25.4%가 고혈압을 갖고 있다.

남성 10명중 적어도 1~3명은 고혈압을 가지고 있을 만큼 아주 흔한 순환기 질환이다.

하지만 고혈압 진단 이후에 혈압을 정상으로 잘 조절하고 있는 사람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 중에서 3분의 1은 고혈압인 줄 모르고 있다.

약 60%는 혈압이 높은 줄 알면서도 특별히 관리하고 잊지 않거나 치료는 받지만 충분히 목표 혈압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고혈압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고혈압 그 자체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여러 신체장기에 지속적인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혈압이 높으면 심장과 동맥에 큰 부담을 주게 되고, 결국 심장벽이 두꺼워진다.

심장기능에 이상을 초래 할 수 있다. 또 전신혈관에 동맥경화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 및 뇌경색 등을 유발하게 된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를 통해 혈압과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에 비례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혈압이 약 140/90 mmHg 이상일 때 심혈관계 사망률이 약 2배로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고혈압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 하는 것이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무엇보다고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벼운 운동, 금주·금연 필요

치료방법에는 생활개선요법과 약물요법이 있다.

혈압이 크게 높지 않거나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 없고 위험인자가 없으면 약을 쓰지 않고 일단 생활요법을 하며 그래도 조절이 안되면 약물요법을 한다.

혈압이 매우 높거나 합병증 또는 위험인자가 있으면 처음부터 약물요법을 시작하며 물론 동시에 생활요법도 병용해야 한다.

생활개선요법에는 유산소 운동 및 체중감량이 중요하다.

빨리 걷거나 수영을 하는 것이 달리기나 조깅 같은 격렬한 운동보다 혈압을 낮추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산책,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맨손체조 등 운동할 때 근육에서 산소가 소모되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반면 역도(무건운 물건을 드는 운동), 팔굽혀 펴기, 전력 질주 등 한꺼번에 힘을 많이 주어야 하는 운동은 혈압을 급격히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그리고 식사 시 염분을 제한해야 한다.

염분을 적게 먹는 방법은 음식을 되도록 싱겁게 먹는 것이다.

금주와 금연도 중요하다. 담배를 피우면 혈압이 상승하며 혈관의 유연성도 떨어뜨린다.

흡연은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므로 금연은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혈압은 완쾌 되는 질환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하고 조절 하는 질환이다.

혈압은 무증상기간에도 여러 장기에 손상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므로, 조기에 혈압을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 목표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한 생활개선 요법 및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박상돈 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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