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질환으로 생기는 '부종'

한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을 때, 하루일과를 마치고 녹초가 되어 돌아온 때 우리 몸은 붓곤 한다. 때로는 아무런 징후 없이 몸이 부어있기도 하다. 이를 ‘부종’이라 하는데 부종의 원인과 유형,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부종의 원리와 원인

부종이 발생하는 이유는 체내 물 성분이 세포와 세포 사이로 많이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주로 다리나 발과 같이 몸의 아래 부분이 붓는 경우가 많지만, 누워 있을 때에는 얼굴, 그 중에서도 특히 눈 주위가 붓는 경우가 많다. 눈 주위 조직이 부드러워 체액이 쉽게 고일 수 있어서다.

부종의 원인은 라면 등 짠 음식을 먹는 것부터, 심장병이나 신장병에 의한 경우까지 종류와 경중이 다양하다. 따라서 부종의 원인을 찾아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대부분의 부종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했다 사라지는 ‘특발성’으로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임신이 가능한, 비교적 젊고 비만한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며 불안, 초조, 두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 질환, 영양결핍 등 원인 다양해

하지만 신체 질환으로 인한 부종의 경우 보통 문제가 되는 부위에 관련 증상이 같이 생기며 부종 현상도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신장이 나쁘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혈액이 바깥 조직으로 수분을 밀어내 부종이 생기는데 아침에는 주로 눈과 얼굴이, 오후에는 다리가 붓는다. 또 심장이 나쁘면 발작적인 야간 호흡곤란 등이 함께 생기고 주로 다리가 붓는다. 좌측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폐에 물이 차서 주로 호흡 곤란이, 우측 심장 기능이 낮으면 주로 사지 부종이 생긴다. 간이 많이 나쁘면 먼저 배에 물이 차서 부르고 나중에 사지가 붓는다. 이처럼 질병에 의한 부종의 경우 부종 부위에 따라 어느정도 원인 질환을 짐작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는 사람이나 영양이 부족한 환경에 놓일 경우에도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부종이 오기 쉽다.

여성에게는 생리 수일 전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유두가 뭉치는 느낌, 복부 팽만감이 생길 수 있으며 불안, 우울, 권태감을 수반하기도 한다.

임신했을 때에도 흔히 부종이 생긴다. 임산부 4명 중 3명 정도가 부종을 겪는데, 특히 임신중독증이 발병하면 몸이 심하게 붓는다. 주로 임신 말기에 나타나므로 쉽게 원인을 알 수 있다. 코골이가 심하면서 숨을 자주 멈추게 되는 수면무호흡증에서도 폐성 고혈압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 혈액 내 수분이 혈액 외로 빠져나가서 부종이 생긴다.

병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일부 약물이 부종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무조건 약을 중단하면 기존 질병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생활습관 바꿈으로써 부종 줄일 수 있어



부종을 막기 위해서는 원인을 파악하고 제거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먼저 부종 원인에 상관없이 염분과 수분을 적게 섭취하면 어느 정도 부기를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식을 짜게 먹는 편으로 기본적인 염분 섭취량이 많은 경향이 있는데, 싱겁게 먹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침에 주로 붓는 이들은 저녁 식사에 국물이 있는 음식을 적게 먹고 자기 전까지 간식을 금하는 것이 좋다.

특히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특발성 부종에서는 이러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다리가 부을 경우에는 수시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것이 좋다. 의료용 탄력 스타킹 등 탄력 있는 스타킹을 신는 것도 좋다. 다리를 감싸주는 압력으로 부기가 덜 생기기 때문이다.

체중이 늘어난 경우에도 쉽게 부기가 생기므로 적절한 체중 조절도 필요하다. 오래앉아 있으면 자연히 다리에 물성분이 차게 되고, 심하면 부종에 이어 정맥 혈류장애도 생기기 때문에 가급적 중간중간 일어나 움직이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72시간 이내로 급격히 증가하는 부종, 숨차거나 어지러운 증상이나 피부 변색, 통증 등이 동반될 때에는 가급적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김형우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내과과장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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