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떠다니는게 보이는데 그냥 두어도 될까요?



▶ 다양한 요인과 형태로 발생하는 비문증



‘비문증’이란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무언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손으로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눈을 오른쪽 왼쪽으로 움직이면 이물질의 위치도 같이 따라다니는 특성을 지닌다.

눈 속에는 유리체라고 하는 계란 흰자와 같은 맑은 액체가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데 이런 유리체에 혼탁이 있을 경우 빛이 통과하다가 망막 위에 그림자를 만든다. 이때문에 파리나 모기와 같은 곤충 모양, 점, 원, 아지랑이, 실오라기 같은 선모양등 다양한 형태의 무늬가 감지된다. 개수가 여러 개일 수 있으며 수시로 여러 형태로 변할 수도 있다. 때로는 눈을 감아도 보일 수 있고 시선을 따라가기도 하며 주로 맑은 하늘이나 햐얀 벽, 하얀 종이를 배경으로 보았을 때 더 뚜렷하게 보인다. 위치 역시 시선의 중심, 조금 옆 등 다양하다.

보통 비문증은 10명중 7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노안이나 근시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문증의 원인의 대부분 노안이다. 유리체가 오그라들어 덩어리지거나 주름이 생기게 돼 부유물을 형성하면 그것이 보이는 형식으로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비문증은 40대에서 발생하기 시작하며, 50~60대가 되면 흔히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근시가 있는 경우에는 젊은 사람에서도 이런 변화가 빨리 나타날 수 있다.

비문증과 비슷한 것으로 번갯불 현상(광시증)이 있는데 눈을 세게 부딪쳤을 때 눈앞에 불이 번쩍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유리체가 수축하면서 망막을 당기게 되면 이것이 눈 속에서 불이 번쩍이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발생한다.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지속되다 없어지기도 하고, 또 다시 생기기도 하며, 나이가 들수록 흔히 나타난다.





▶ 보통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안과질환 수반하는 경우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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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증과 번갯불 현상을 호소하는 사람의 약 20%는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망막질환인 경우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비문증에 이어 발생하는 질병 중 빠른 조치가 필요한 경우는 망막 열공처럼 눈 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경우 신속한 조기 발견과 레이저 치료가 중요하다. 시간이 지체돼 망막 박리로 발전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수술 후에도 시력 예후가 불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백내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거나 당뇨망막병증, 후유리체 박리, 망막 혈관의 파열에 의한 유리체 출혈, 포도막염, 망막정맥페쇄, 고혈압망막증, 일스병 등의 망막혈관질환때도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비문증이 있는 사람은 그 물체에 대해 자꾸 신경을 집중시키는 습관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이는 증상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시간, 정신적으로도 손해다.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안과 검진을 통해 그 현상이 단순한 비문증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그 물체를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떠다니는 물체가 숫자나 크기에 있어 여러 달 동안 변화가 없다면 이 자체로는 수술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진료 당시에 괜찮았다고 하더라도 크기가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 난다면 바로 내원해 다시 진료를 받아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만약 곤충 모양, 점, 원, 아지랑이, 실오라기 등 다양한 형태의 무늬가 눈을 움직일 때 따라 다니는게 보이거나 불이 번쩍이는 느낌을 느낀면 반드시 안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증상이 그냥 두어도 되는 노화나 근시에 의한 현상인지, 레이저나 수술등 치료를 빨리 해야 하는지를 꼭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움말 : 이영록 향남밝은정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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