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장호원읍 소재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를 인근에 근무하던 군인들이 발견하고 소화기 등으로 진화해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 7공병여단 108공병대대(황룡대대) 박주석 중위 등 11명의 군인들이 그 주인공들.

이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3시 20분경 장호원 한 주택에서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주택 보일러실 샌드위치패널 지붕 쪽에서 발생해 목조주택으로 확산됐고, 목조주택에는 집 주인 딸이 있었으나 화재가 난 것을 인지하지 못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바로 그때 주택 맞은편 군부대 운동장에서 체력단련을 하던 중 화재를 목격한 군인들은 119에 신고 했다.

이어 내무반에 있던 소화기를 가져와 집 안에 있던 딸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긴급대피시킨 후 화재를 진화하기 시작했다.

샌드위치패널조로 된 보일러실 화재는 급격한 연소 확대로 화마와 열기로 진압이 어려웠지만 군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소화기 9개를 사용해 화재진압에 성공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초기 진화를 하지 못했다면 목조주택과 주택 안에 있던 집 주인 딸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소방차량이 도착하기까지 신속하게 실시한 이들의 초동조치 덕분에 대형사고가 될 뻔 했던 화재가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주석 중위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군인 본연의 임무를 수행 한 것 뿐이다”며 “같은 상황을 목격했다면 어떤 군인이라도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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