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관계 악화로 인천시의 중국 교류·투자 사업이 대부분 ‘올스톱’된 것으로 확인됐다.

10년 넘게 이어온 중국과의 공무원 상호 파견과 인문 교류 등의 사업이 멈춰섰고 인천을 알리는 ‘하오펑요(좋은 친구)’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80%이상 감소했다.

16일 시에 따르면 2004년부터 시작된 옌타이·텐진·다롄·충칭·산둥과의 공무원 파견 교류가 지난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문 교류 활성화를 위한 인천~톈진 간의 ‘테마도시’ 사업도 무기한 연기됐다.

시는 중국 자매도시와 교류 협력을 위해 지난 13년 간 매년 공무원을 서로 차견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관계가 악화됐던 지난해 6월 파견 사업이 모두 중단됐다.

시는 지난 3월부터 다롄과 톈진 등의 도시와 공무원 파견 재개를 협의하고 있지만 사업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화와 예술 등 인문 교류 활성화 사업도 멈춰섰다.

한중 정부는 양국 간 인문 교류 활성화를 위해 인천과 톈진을 선정, 문화 교류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지난해 12월 한중 인문공동교류위원회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천 섬과 중국 내륙도시 간 교류를 위한 시의 ‘1성(省) 1도(島) 친구 맺기’ 사업도 이달부터 시작하기로 했지만 오는 9월로 연기됐다.

이와 함께 시는 한중 식품제조가공기업 교류를 위해 인천지역 10개 사업체를 선정하려고 했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5개 업체만 지원했다.

중국에 인천을 알리기 위해 오픈한 ‘하오펑요’ 홈페이지 1일 평균 방문자 수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하오펑요 홈페이지는 지난해 1일 평균 500명 이상이 방문했지만 사드 문제가 불거진 뒤 1일 평균 100명 이하로 방문자 수가 80%이상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화해 분위기와 특사 파견 등으로 한중 관계가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과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확대해 우호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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