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의 옛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에서 'DMZ,캠프 그리브스-기억과 기다림'주제로 17일 열린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연합
1953년부터 2004년까지 51년간 미군이 주둔하다 떠난 파주 캠프그리브스는 민통선내 유일한 미군 반환기지다.

72년 분단의 현실, 냉전 이후 60년간의 역사와 50년동안의 미군 주둔 흔적이 남은 이 자리는 흐려지는 역사 의식과 함께 사라질뻔 했지만, 경기도의 노력으로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가진 안보문화의 주둔지로 재탄생했다.

미군 주둔 이후 64년이 지난 오늘 역사문화안보 관광지로 다시 태어난 캠프 그리브스에서 문화로 지역을 재생한 것을 기념하는 ‘DMZ, Camp Greaves-기억과 기다림’ 전시회가 개최됐다.

17일 캠프 그리브스에서 ‘기억과 기다림’을 주제로 열린 전시회는 문화관광지로서의 캠프 그리브스를 완성하는 행사가 됐다.

평화누리길 홍보대사 배우 이광기씨의 사회로 시작된 개막식에서 캠프 그리브스를 형상화한 화려한 3D 그라피티쇼가 펼쳐졌다.

대형 스크린을 통한 영상에는 캠프 그리브스가 조성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시간이 갖는 의미를 감각적으로 전달해 지역적, 상징적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전시회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중립국감독위원회가 보관 중인 휴전협정때 국내 군사분계선이 최초로 공식 표기된 지도와 깃발 등을 선보였다.

미군 숙박시설,볼링장, 공동 샤워장 등 1950년대 주한미군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캠프 그리브스는 2개의 기획전시관과 4개의 상설전시관으로 꾸며져 3차원 그라피티(Graffiti) 예술작품, 대형 스크린을 통한 영상물, 500개의 판다 인형 등을 통해 DMZ의 생태환경은 물론 임진강을 두고 벌어진 전쟁의 모습, 원형이 보존된 미군 시설을 통한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준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축사에서 “이번 전시회가 분단의 역사적 공간, 캠프그리브스가 통일을 준비하는 평화적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기억과 기다림이라는 주체처럼 분단의 아픔을 기억하고 통일의 기다림을 간직한 DMZ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캠프그리브스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모델인 506연대 실제 주둔지역이자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도 알려져 지난해만 1만7천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경기도는 미군 철수 후 방치돼 철거될 뻔 했던 캠프그리브스를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생사업에 공모해 스토리와 근대문화유산 가치를 지닌 문화관광지로 만들어냈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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