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00명 순자산 하루 새 350억달러 증발

▲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사진=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에 따라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에 전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하루 만에 40조원 날아갔다.

 18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최고 부자

상위 500명의 순자산은 미국 뉴욕증시가 올해 들어 최대폭 급락하면서 350억 달러(약 40조원) 쪼그라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이 탄핵 논란으로까지 번지자, 그동안 탄탄한 흐름을 이어왔던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1.8%, S&P500지수가 1.8%, 나스닥지수가 2.6% 빠지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세계 최대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설립자 빌 게이츠의 순자산은 하루 사이에 10억 달러 감소해 868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MS의 주가가 거의 1년 만에 최대폭인 2.8% 빠진 탓이다.

 세계 2위 부자로 올라섰던 아마존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는 순자산이 819억 달러로 줄어들면서 다시 3위로 추락했다. 아마존의 주식이 2.2% 미끄러진 탓에 17억 달러를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베저스는 이번 주 초 게이츠와의 격차를 불과 40억 달러로 줄였지만, 다시 50억 달러 가까이로 벌어졌다.

 베저스의 자리는 유럽 최고 부자이자 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키운 스페인의 인디텍스 설립자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차지했다. 그의 순자산은 832억 달러로 3억5천500만 달러 줄어드는 데 그쳤다.

 세계 5위 부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페이스북의 주가가 3.3% 폭락하면서 저커버그의 순자산은 하루 만에 20억 달러 감소한 623억달러로 추락했다.

 세계 4위 부자 워런 버핏의 순자산은 727억 달러로, 8억5천170만 달러 줄어드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한편, 억만장자로서는 처음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의 순자산은 30억 달러에 불과해 세계 500대 부자 안에 들지 못했다.

 전세계 500대 부자의 순자산은 모두 4조9천억 달러로 올해 들어 4천550억 달러 늘었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