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쇠파리.
영화 ‘쇠파리’는 실화로써 단군이래로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불법 금융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사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기꾼 ‘조희팔’에게 피해를 본 이들은 ’바실련‘(바른가정경제실천을위한시민연대)이라는 피해자 조직을 결성해 지금까지도 당시 겪었던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 영화 ‘쇠파리’는 그들을 대변하는 서민 가정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우고, 그들이 실제로 겪었던 피해를 사실적으로 구현해낸 작품이다.

이 영화는 장르에 따라서 범죄로 볼 수 있지만, 그 안에 있는 내용들은 드라마적인 요소 또한 포함돼 있다. 비슷한 내용의 영화 ‘마스터’가 범죄자들의 초점이 맞춰저 있다면 영화‘쇠파리’는 피해자들을 초점으로 내용이 전개가 된다.

또 서민들의 고혈을 빨아먹었던 조희팔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과 그들이 당시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사연이 녹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영화의 줄거리는 공무원인 아들 ’해욱‘(김진우)와 예비 며느리 ’수경‘(이연두)이 결혼을 앞두자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던 아버지 ’만식‘(정인기)은 때마침 주변 상인에게 안마의자 투자 권유를 받게된다.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사기에 현혹되는 이들에게 손쉽게 ‘미련하다’고 손가락질하기 전에, 그들이 결혼을 앞둔 자식에게 해줄 것 하나 없어 미안한 마음뿐이 ‘애달픈’ 군상임을 절절히 깨닫게 만든다.

고심 끝에 딸 ’해선‘(김희정)과 함께 대출까지 받아 투자하지만, 대규모 불법 금융 다단계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모든 돈을 날리게 된다.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그들에게 큰 위기가 닥치자 격분한 아들 ’해욱‘은 피해자 모임에 합류해 주도적으로 다단계 집단의 수뇌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영화는 TV드라마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던 배우인 ‘해욱’역을 맡은 김진우와 ‘수경’역을 맡은 이연두가 호흡을 맞춘다. 이 외에도 정인기, 김희정 등 주연배우와 합을 맞추는 베테랑 연기자들이 절절한 연기를 펼친다. 아울러 피해자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으로부터 얼마나 간접적인 경험을 살리는 연기를 펼칠지 기대가 된다.

‘쇠파리’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 관객들에게 ‘다단계’의 대한 위험성과 경각심을 심어주면서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에 대해 한편으로나마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영화다.

또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남아있는 사기행태에 대해 경고와 일침을 날리며, 어디선가 보고 있을 사기꾼들에게 이들이 당시 겪었을 상황을 재현해 그들에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고 있다. 영화는 25일에 개봉한다.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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