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차병원 신경과 신정원(왼쪽)·김옥준(오른쪽) 교수 사진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옥준·신정원 교수팀은 뇌파 분석을 통해 산발성 크포이츠펠트 야콥병(인간 광우병)을 조기진단하고 질병의 빠른 진행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8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저명한 SCI급 신경학회지인 임상 신경생리학(Clinical neurophysiology)에 게재됐다.(IF: 3.477)

산발성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환자들의 뇌파검사에서 1-1.5Hz의 예파(periodic sharp wave, 주기적으로 날카로운 모양의 비정상적인 뇌파가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질병 초기에는 이러한 파형이 보이지 않으며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말기에도 파형이 소실되어 진단을 놓칠 수 있다.

이에 김옥준·신정원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분당차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의 산발성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환자 23명의 뇌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질병의 초기부터 주기성 패턴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병의 진행시기에 따라 뇌파가 변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비교적 초기인 질병발생 후 평균 8주째에는 비정상적인 뇌파가 불규칙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며, 질병발생 후 평균 11주째 예파가 규칙적으로 나타났다가 평균 17주째부터 산발성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의 전형적 뇌파인 1-1.5 Hz의 예파가 규칙적으로 보였다.

김옥준 교수는 “주기성 패턴들을 보이는 경우 질병의 진행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뇌파 상 주기성 패턴들을 보인 환자들은 질병발생 후 평균 11주에 스스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치매 및 마비가 진행되는 임상소견을 보인 반면, 뇌파에서 주기성 패턴을 보이지 않은 환자들의 경우에는 약 18주째부터 비교적 느리게 질병이 진행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은 인간에게서 발병하는 프리온 질환이다. 인체 내에는 프리온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데 이러한 단백질이 비정상적 프리온 단백질로 변형돼 뇌의 세포 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축척 되면서 중추 신경계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는 변성을 유발한다.

질병 초기에는 무력감과 허약감, 식욕변화, 수면습관의 변화, 체중감소, 집중력 감퇴, 일시적인 시간 및 장소 혼동, 환각, 감정장애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진행되더라도 병의 특징적인 소견이 나타나지 않아 치매나 뇌전증으로 오진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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