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고 힘들때도 있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나름 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함과 보람을 느낍니다”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무연(64)씨는 “짧은 지식이지만 여러 사람들이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무료법률상담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씨는 군 제대 후인 지난 1977년 3월 경찰시험에 합격, 같은 해 8월 인천동부경찰서로 첫 발령받아 근무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4년 뒤 그만뒀다.

그는 이후 1982년도에 지인이 개업하는 변호사사무실에서 근무를 시작해 35년 가량 이어오고 있고, 법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2010년에는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13년 10월부터는 인천 남동구 구월1동주민센터에서 무료법률상담 봉사를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법률상담은 전화 예약제로 매주 목요일 오전에 운영되고 있으며 한달에 많게는 10여명에게 상담을 해주고 있다.

분야는 채권, 채무부터 파산 및 개인회생, 상속관계, 가정문제, 이혼 등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여성이 재혼한 남편이 가정 살림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아 도저히 같이 살지 못하겠다며 방법을 문의해와 이혼 상담을 통해 소송을 진행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소송결과 이 여성의 남편은 재력이 있는 것처럼 속이고 재혼한 것으로 드러나 이혼에 이르기도 했다.

또 결혼 생활이 원만치 않은 아들 부부 문제를 상담해줘 사이가 좋아졌다는 감사 전화를 받기도 했다.

이씨의 봉사활동은 법률상담뿐이 아니다.

통장과 주민자치위원장을 거치면서 소외계층에 전달하기 위한 김장 담그기, 자매결연 도시 일손 돕기 등 지역 발전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구월1동으로 이사오기 전 살았던 주안 7동에서도 동 자생단체 및 라이온스 등에서 활동하면서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2년여 전부터는 경미한 형사사건에 대해 합의 유도 및 조정 역할을 맡는 인천지방검찰청 조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봉사를 통해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씨는 “상담을 받고 문제가 해결돼 고맙다는 전화를 받을 때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무엇을 바라거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무료법률상담을 하는 건 절대 아니다”며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역사회를 위해 무료법률상담 봉사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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