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성남 화랑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직선구간 트랙이 손상된 채 방치돼 있다. 사진=장환순 기자 

성남시 초중고 롤러 선수들이 전용경기장의 관리부실로 철새훈련을 하고 있다. 

18일 도 롤러 관계자에 따르면 성남 판교 IC 부근의 화랑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은 국제 공인 규격의 뱅크트랙이지만 트랙 곳곳이 손상돼 선수들이 훈련하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속도를 내는 직선구간 트랙의 경우 움푹 파이고 갈라져 있어 부상 위험마저 있는 실정이다. 

2009년 준공된 인라인스케이트장은 대하초, 은행중, 한솔고 선수들의 훈련장소로 쓰였고, 생활체육 동호인들도 애용하는 경기장이었다.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선수들은 지난해부터 안양과 인천, 서울 등 타 지역에서 떠돌이 훈련을 하고 있다. 동호인들도 속도를 낮춰서 운동하고 있다. 

대하초 선수들은 안양에서 훈련하다 최근 인천으로 옮겼고, 중고등학생 선수들은 차로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서울 동부이촌동 인라인스케이트장을 오간다. 

지난해 1월에는 중고등학생 선수 5명이 훈련 중 손상된 트랙을 피하지 못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무릎과 쇄골, 팔꿈치 등의 부상으로 1~2주간 훈련을 못했다. 

A지도자는 “선수들이 달릴 때 시속은 40km를 웃돈다. 트랙을 섬세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오랫동안 먼 거리를 이동해 훈련하면서 전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B지도자는 “훈련장을 오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운동량은 물론 휴식 시간도 부족해진다. 알게 모르게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성남시 공원과 관계자는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 한계는 있지만, 시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해서 빠른 시일 내에 트랙을 손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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