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포함 7피안타 3K…타석에선 통산 6호 2루타
빅리그 30승은 한국인 투수 세 번째…다저스 7-2 승리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30)이 '쿠어스 필드의 악몽'을 털어내고 시즌 2승이자 빅리그 통산 30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한 7안타를 내줬으나 2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9개의 공을 던지면서 볼넷과 몸에맞는 공 하나씩을 허용하고 삼진 3개를 빼앗았다.

홈런과 2루타를 두 개씩 내주는 등 7피안타 중 4개가 장타였던 점은 다시 숙제로 남겼다.

팀의 선발투수진 재편 움직임 속에서 믿음을 주는 투구가 절실했던 류현진은 다저스가 5-2로 앞선 6회초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크리스 해처에게 넘겼다.

책임주자 두 명을 남겼지만 해처가 후속 타자를 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쳐 류현진의 실점은 더는 늘지 않았다.

다저스는 8회 두 점을 보태 결국 7-2로 이겼다. 류현진은 시즌 일곱 번째 등판 만에 2승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75로 조금 떨어뜨렸다.

올 시즌 류현진은 앞선 6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4.99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시즌 다섯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에서 5⅓이닝 1실점 호투로 973일 만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엉덩이 타박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가 복귀한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경기에서는 4이닝 8피안타 10실점(5자책)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박찬호(124승 98패), 김병현(54승 60패)에 이어 한국인 투수로는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 통산 30승(21패)을 달성했다. 빅리그 64경기 만이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첫해인 2013년에 14승(8패)을 거둔 데 이어 2014년에도 14승(7패)을 챙겼다.

1회를 늘 힘들게 넘기던 류현진은 이날은 3번 타자 마르셀 오수나를 헛스윙 삼진으로 몰아내는 등 공 9개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다저스 타선도 모처럼 초반부터 류현진을 도왔다.

1회말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의 밥상을 차린 뒤 코디 벨린저의 1루수 땅볼로 선제점을 뽑았다.

팀이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리드를 안은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 장칼로 스탠턴에게 왼쪽 펜스를 바로 때리는 2루타를 맞았다.

이후 저스틴 보어 타석에서 원바운드로 던진 공이 옆으로 빠진 사이 3루로 뛴 스탠턴을 포수 그란달이 잡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바로 후속타자 보어에게 우월 동점포를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J.T 리얼무토에게 다시 좌월 2루타를 맞아 2회에만 장타 3개를 허용하고도 1실점으로 넘겼다.

다저스는 2회말 족 피더슨의 우전안타에 이은 야시엘 푸이그의 좌월 투런포로 류현진의 어깨를 다시 가볍게 해줬다.

이어 류현진이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치고 나가 체이스 어틀리의 중전안타 때 과감하게 홈까지 밟아 추가 득점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3호 안타이자 개인통산 6호 2루타. 득점은 올 시즌 처음이고 통산 10번째다.

류현진은 4-1로 앞선 3회 2사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시속 148㎞의 빠른 볼을 높게 던졌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의 올 시즌 피홈런은 8개로 늘었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은 3회말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우전 적시타로 5-2로 앞서며 류현진에 대한 지원을 이어갔다.

류현진도 4회초 보어를 볼넷으로 내보내긴 했으나 11개의 공으로 이닝을 끝내며 듬직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4회말에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류현진이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보내기번트를 대려다가 마이애미 선발 에딘손 볼케스의 시속 147㎞ 빠른 공에 오른 팔뚝 부위를 맞았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몸에맞는 공으로 출루한 것은 처음이다. 다행히 류현진은 이후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5회초에는 안타와 몸에맞는 공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옐리치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 처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6회 1사후 스탠턴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보어의 땅볼 타구에 이번에는 다리를 맞고 내야안타를 줘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해처가 리얼무토와 대타 데릭 디트리치를 삼진으로 몰아내 류현진은 이날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후 다저스는 루이스 아빌란(1이닝)과 조시 필즈(⅔이닝)에 이어 마무리 켄리 얀선을 8회 2사 후부터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8회말 공격에서는 1사 1,2루에서 얀선이 내야안타를 쳐 만루로 찬스를 키우자 어틀리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두 점을 쌓아 쐐기를 박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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