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도 없는 조경업체에 관람객 3만명 안전 맡겼다

▲ 사진=연합
(재)고양국제꽃박람회가 ‘고양국제꽃박람회’축제기간 동안 ‘수상 꽃 자전거’를 운영하기 위한 사업체를 공모하면서 자격이 없는 업체를 선정해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일고 있다.

21일 (재)고양국제꽃박람회 등에 따르면 ‘수상 꽃 자전거’는 매년 개최되는 박람회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인기있는 대표적인 부대사업 중 하나로 이번 박람회에만 3만여 명의 사람들이 이용했다.

그러나 2016년 ‘수상꽃자전거’의 제작·운영을 위한 공모에서 자격미달인 업체를 선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재단은 2016년 1월 8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공모한 ‘주식회사 에코스타일’과 수상 꽃 자전거 투자 운영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내용은 5년간 호수공원에 3대축제(국제꽃박람회·호수장미페스티벌·가을꽃축제)의 외부임대운영 일체 및 수상자전거 제작·설비·장비 구입 등이다.

또 호수공원 내 운영 순 이익금은 50:50으로 하고, 외부임대 및 직영사업의 순 이익금은 재단이 40%, 운영업체는 60%로, 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운영업체에서 100%부담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해당업체는 조경 기획·연구 등 자체 개발 사업을 전문으로 운영하고 있는 조경회사로 수상자전거의 제작과 운영에는 전혀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등기부등본 확인결과 자전거 사업 계약 이후인 지난해 6월 엔지니어링, 레저 및 수상레저사업 등 계약과 관련된 사업을 추가했으며, 실적 또한 전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 A모(41·여)씨는 “수상에서 사용하는 자전거인데, 경험도 없는 업체에 안전과 직결된 일을 맡겨도 되느냐”며 “사실이라면 조경업체가 계약 이후 레저사업체로 둔갑한 꼴인데 공공기관에서 이런 계약을 체결하면 해서는 안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에 무동력 수상 기구를 제작하는 업체가 없는 데다, 조경은 골조와 구조에 대한 이해가 높고, 재단에서 보유중인 꽃배의 50여대도 자사에서 설계·제작한 것”이라며 “축제기간 꽃배 운영도 안전과 수상레저에 대한 소양을 충분히 갖춘 직원들로 구성해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재)고양국제꽃박람회 관계자는 “공모 당시 참여한 회사가 한곳 밖에 없어 재공모한 결과 선정하게 된 업체다”며 “업체와 꽃배의 설계·제작을 위해 해양에 관한 외부전문가에게 용역을 의뢰한 안전성평가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안전법, 수상법 등에 무동력놀이기구에 대한 규정과 기준이 없어 더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용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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