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신임 외교부장관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핵심 측근인 강경화(62) 유엔(UN)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인선 발표에서 “(강경화 후보자는) 외교분야 우리나라 최초 최고 여성으로 전문성과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외교 현안을 헤쳐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외교장관에 정식으로 임명되면 70년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이 되는 것으로, 피우진 보훈처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또 하나의 ‘유리천장’을 뚫은 파격 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 후보자는 홍순영 외교장관 때 장관 보좌관을 지냈으며, 반기문 외교장관 때 외교부 역대 두 번째 여성 국장(국제기구국)이 돼 화제가 됐다. 이후 2006년부터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부고등판무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등으로 근무하며 국제무대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해 10월 중순부터는 구테흐스 당시 당선인의 유엔 사무 인수팀장으로 활동했고, 12월에는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강경화 후보자의 인선에 대해 "내각 구성에서 성평등이란 관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여러가지 큰 어려움, 외교 난제가 산적한 현실에서 강 후보자가 국제 문제 에서 큰 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대한민국 당면한 위기를 해소하고 외교 위상을 높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이화여고,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미국 메사추세츠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졸업 이후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력이 있다.
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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