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교육지원청이 보개면 지역의 재학생 감소와 학교 시설 노후에 따라 추진중인 3개 초등학교 통합안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학교 통합이전부지 인근을 통과하면서 학부모와 해당 지역 주민들간 이해관계가 얽혀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17일 안성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 325번 국도와 일직선상에 위치해 있는 보개면 내 보개초, 보개초 가율분교, 서삼초 등 3개 초등학교를 가율분교 부지내로 통합이전하는 안이 마련됐다.

이들 학교의 총 재학생 수는 108명(보개초 56명, 가율분교 14명, 서삼초 38명)에 불과 한데다 개교 50~80년이 지나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학교 통합 찬성율은 조사 결과 70%를 웃돌았다.

하지만 서울~세종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변경(안성천교~고삼교 구간->보개면 양복리~고삼면 쌍지리)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변경된 노선은 가율분교와 불과 35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을 지나기 때문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소음과 안전문제 등을 들어 반발했고, 결국 도로공사는 안성시, 안성교육지원청, 시의회, 학부모 등과 협의해 고속도로 노선을 135m로 이격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일부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와 지가하락 등을 이유로 이격거리를 다시 35m로 환원해줄 것을 요구해 안성교육청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현재 안성교육청은 주민들의 반대로 통합이전계획을 중단한 상태다.

안성교육청 관계자는 “통합이전에 따른 법적인 문제는 없다”면서도 “주민들이 도로문제로 민원을 제기한 상황이어서 반대주민들을 만나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신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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