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4강 신화 재현’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U-20 월드컵 대표팀의 첫걸음은 화려했다. 공격진의 결정력은 빛나고 포백 라인은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감독의 용병술까지 힘을 보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임민혁(서울)-백승호(바르셀로나B)의 릴레이골이 터지면서 3-0으로 대승했다.

애초 기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신 감독은 기니를 상대로 최전방 공격진에 이승우-조영욱(고려대)-백승호(바르셀로나B)의 삼각편대를 가동했다. 또 포백(4-back)에는 왼쪽부터 우찬양(포항), 이상민(숭실대), 정태욱(아주대), 이유현(전남)을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좌우 날개로 나선 이승우와 백승호의 ‘바르샤 듀오’는 결승골과 쐐기골을 책임지면서 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승우가 1골 1도움, 백승호가 1골을 작성하면서 ‘바르샤 듀오’는 이날 터진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여기에 이승우는 후반 20분 교체로 들어온 미드필더 임민혁에게 정확한 패스로 도움까지 보태면서 대승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195㎝ 장신 수비수 정태욱은 백승호의 쐐기골에 머리로 도움을 주면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더불어 중원을 담당한 이진현(성균관대)-이상헌(울산)-이승모(포항)가 조합은 기니의 개인기를 앞세운 공격을 일찌감치 봉쇄한 것도 대승을 거들었다.

여기에 골키퍼 송범근(고려대)은 후반 15분 기니의 모모 얀사네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는 ‘슈퍼 세이브’까지 펼쳤다.

이렇듯 최전방에서 후방까지 톱니바퀴처럼 돌아간 조직력은 무실점 대승으로 이어졌다.

신태용 감독의 교체 타이밍도 정확했다.

신 감독은 후반 20분 체력이 떨어진 미드필더 이상헌 대신 임민혁을 투입했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임민혁은 그라운드에 나선 지 11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승우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찔러준 볼을 잡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추가골을 기록했다. 신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기니의 수비수들이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서 임민혁이 재빠르게 쇄도해 들어간 판단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초반 긴장감과 압박감을 해소하고 뒷공간을 노리는 기니의공격전술을 막기 위해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라며 “기니에 흐름을 더는 주지말아야겠다는 판단에 전방 압박을 펼쳤는데 전술 변화 덕분에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

▲ 사진=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