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테리: 불안을 욕망하는 사람/장 다비드 나지오/한동네/269페이지
우리가 흔히 짜증을 잘 내는 성향으로 일컫는 히스테리. 복잡한 개념이지만 이를 요약하면, ‘관계의 병’, 또는 ‘사랑의 병’이라고 할 수 있다. 관계의 병이라는 의미는 히스테리가 자신의 환상으로 인해 타자와의 관계에서 불만을 느끼기 때문에 부여됐고 사랑의 병이라는 의미는 모든 관계를 사랑의 단서로 받아들이지만 그 때문에 불안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히스테리는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반대로 살아간다. 상식적으로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원하고 행복한 데서 만족을 누린다. 하지만 히스테리는 행복이 아니라 불행을 원하고, 만족이 아니라 불만족을 누리려고 한다. 그들은 주어진 행복도 망가뜨리고, 충족이나 만족을 발로 차버린다. 왜 그들은 왜 불만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그것을 욕망할까.

‘히스테리: 불안을 욕망하는 사람’은 히스테리라는 이름의 그런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심리적 매커니즘을 설명하고, 관계와 사랑, 그리고 거기에 놓인 불안과 불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치료의 내용과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 장-다비드 나지오는 아르헨티나 출신 프랑스 정신분석가이자 정신과 의사다. 1971년 29세의 나이로 파리7대학교 교수가 된 이후 30여 년간 재직했으며, 정신분석 전문가를 교육하는 S?minaires Psychanalytiques de Paris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다.

그는 오랜 임상 경험과 대중강연 경험을 토대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히스테리에 대해 설명한다. 총 8개의 장으로 나뉘어진 이 책은 히스테리 자아의 모습부터 원인, 그들의 정신세계와 성생활, 치료방법 등을 서술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히스테리는 몸을 아프게 하는 질병이 아닌, 병든 인간관계의 단면이라고 지적한다. 때문에 그 실체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히스테리를 실체화 해 그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해줄 것이다.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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