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지역 내 상당수 마사지 업소들이 손님들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업소 내에 현금인출기(ATM)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불법 성매매업소로 손님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탈세 목적의 현금 매상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현금인출기는 별도의 금융당국 신고나 등록절차 없이 업주가 신용불량자만 아니면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다.

22일 오후 인천 남동구 지역의 한 불법 마사지 업소는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업소 입구에 현금 인출기를 버젓이 설치해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현금인출기를 설치해 영업하고 있는 불법 마사지 업소는 남동구를 비롯해 인근 남구까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통상 은행이 아닌 일반 현금인출기의 수수료는 야간일 경우 건당 1천 원이 넘고 있고, 이 중 40~50% 가량이 업소에 배당되고 있다.

업주들이 현금을 인출하는 건수에 따라 일정 금액의 수수료까지 챙기고 있는 모양새다.

불법 성매매 흔적으로 남기지 않기 위해 카드결제를 꺼리는 손님들과 매출을 줄여 세금을 덜 내겠다는 마사지업소들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져 향후 현금인출기 설치 업소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데도 세무 당국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탈세가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모든 사업자를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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