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동두천지역 사회단체장들로 구성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20여 년째 도심 속 흉물로 남아있는 동두천제생병원의 개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동두천시청
동두천지역 사회단체장들로 구성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20여 년째 도심 속 흉물로 남아있는 동두천제생병원의 개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동두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동두천제생병원의 조속한 개원과 대진의료재단과 종단인 대순진리회의 답변을 요구했다.

범대위는 “동두천제생병원의 공사 중단은 의료 인프라가 전무한 동두천 시민들은 물론 경기북부지역 주민에게 상실감을 안겨줬다”면서 “대진의료재단과 종단은 22년째 앙상한 모습으로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제생병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제생병원의 공사중단은 낙후된 도시가 발전될 것이라는 꿈과 희망을 무너뜨렸고 나아가 지역발전의 주된 저해 요인이 됐다”며 “이는 60년 넘게 미군기지 주둔으로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하며 기지촌이라는 불명예와 기반시설 부족에 따른 생활불편을 감내하며 살아온 동두천시민의 생존권을 한층 더 위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범대위는 ▶대진의료재단은 제생병원 조속히 착공하라 ▶제생병원 22년간 방치한 대진의료재단은 책임져라 ▶지역발전 저해한 대진의료재단 규탄한다 ▶대진의료재단과 종단의 공식입장 발표하라 등의 사항을 요구했다.

의료법인 대진의료재단은 지행동 일대 13만9천770㎡에 지하 4층, 지상 21층, 병상 수 1천480개(양방 1천265개, 한방 215개) 규모의 동두천제생병원을 건립키로 하고 1995년 1월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종단 교주가 사망한 뒤 종단 내부에 갈등이 빚어지며 2000년 공사가 중단됐다. 공정률은 30%로, 건물 외형은 모두 지어졌으나 내부시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공사가 계속 답보상태에 머물자 동두천지역 23개 사회단체는 지난 2월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한종갑 범대위 위원장은 “대진의료재단과 종단이 동두천의 아픔을 끝내 외면한다면 10만 시민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10만 동두천시민에게 고통을 안긴 대진의료재단과 종단은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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