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홈의 빛과 그림자 (2)차별받는 그룹홈 종사자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과 어린이, 영유아들은 어른들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할 권리가 있다.

단란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보호를 받으며 아이들이 성장을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우리 주위에는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다.

보육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여러기관과 개인 후원자 등에게 도움을 받지만, 그룹홈은 개인 후원이 절실하다. 지방정부의 도움이 있지만 한창 먹고 클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공동생활가정인 ‘그룹홈’ 운영에 대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짚어본다.<편집자주>


②차별받는 그룹홈 종사자

“소규모의 공동생활가정이기때문에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비해 종사자들의 처우가 열악하고 경기도에서 주관하는 행사같은 곳에서도 차별을 당하는 것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안산에서 10년 넘게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는 A 그룹홈 대표의 말이다.

이달 이 대표의 통장에 들어온 월급은 160여만 원. 그룹홈의 종사자는 연봉제로 지난해보다 연봉이 고작 4만 원 상승했다.

반면 호봉제로 운영되는 아동양육시설 종사자의 초봉은 200여만 원으로 이 대표보다 40여만 원이 더 많고, 30호봉까지 각 호봉당 5~7만 원의 급여가 인상된다.

이 대표는 “때이른 폭염으로 벌써 전기세가 걱정된다. 운영비 28만 원으로는 감당이 안돼 사비로 충당해야하는 상황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며 “처우개선비가 나오기는 하는데 그것도 운영에 사용해야할 처지다. 월급에서 어느 정도를 내놔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양육시설 종사자는 시간외수당을 비롯, 처우개선비, 명절 휴가비, 가족수당 등의 혜택을 받지만, 그룹홈의 종사자가 받는 혜택은 처우개선비 단 한가지로, 이마저도 단돈 5만 원에 불과해 처우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육행사 등 각종 행사에서도 큰 차이를 보여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2015년 11월 진행됐던 중국 해외연수에 참여한 아이들 총 45명 중, 아동양육시설 아이들은 38명이 참여한 반면, 그룹홈(4명)과 가정위탁(3명) 아이들은 7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아동양육시설 아이들은 꿈나무축구대회, 꿈나무그림그리기대회, 꿈나무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한 반면 그룹홈 아이들은 음악회인 ‘문학의 밤’에 그쳤다.

그룹홈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731명으로, 아동양육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들(1천510명) 절반 정도에 미치지만 그에 따른 행사와 참여는 미비한 수준인 것이다.

A 그룹홈 대표는 “도내 그룹홈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들이 700여 명인데 아동양육시설과 비교했을때 지원과 관련 행사 등이 턱없이 미흡한 상태”라며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아동양육시설 종사자들은 그룹홈 종사자들과 달리 보건복지부 인건비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회복지사 급여가 지급되고 있을 뿐”이라며 “그룹홈은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관리나 예산 지원이 미흡한 상황이다. 앞으로 그룹홈이 안정될 수 있게 여러 방면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성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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