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사율. 사진=kt wiz
“앞으로도 팀에 꾸준히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kt wiz의 최고참 투수 김사율(37)이 3년 만에 선발 등판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4년 5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천95일 만에 1군 선발 투수로 나서 승리를 챙겼다. 2013년 8월 17일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정확히 1천373일 만에 거둔 선발승이다. 

김사율은 21일 홈에서 팀 타율 1위(0.295)를 달리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5이닝 동안 7피안타 2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선전하며 팀을 연패에서 구했다. 다양한 구종의 관록 있는 투구로 상대 타자를 공략했다. kt는 김사율의 호투와 안타 17개를 친 타선의 활약으로 5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주요 선발진이 주춤한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꺼낸 ‘김사율 카드’가 제대로 효과를 본 것. 

김사율은 199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기에 나섰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4년에는 병역비리에 연루돼 선수생활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현역 군복무를 마치고 2007년 팀에 복귀한 김사율은 2011년부터 구원투수로 활약하며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1시즌에는 20세이브(평균자책점 3.26), 2012시즌에는 롯데 역대 최다인 34세이브(평균자책점 2.98)를 기록하며 뒷문을 책임졌다. 이후 2시즌을 더 보내고 2015년 신생팀 kt에 둥지를 틀었다. 

kt에서 보낸 2시즌 동안 김사율의 존재감은 희미했다. 이번 시즌에도 퓨처스리그(2군)에서 11경기를 소화하며 기회를 엿봤다. 주권과 정대현 등 선발진이 부진하자 김진욱 감독은 김사율을 호출했다. 김 감독은 21일 김사율을 선발로 내세우며 “한 달 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투구 수를 늘리며 선발등판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베테랑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사율은 “오랜만에 거둔 선발승보다는 팀이 5연패를 끊은 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김 감독은 당분간 라이언 피어밴드와 돈 로치, 고영표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자리에 김사율과 박세진, 정성곤, 주권, 정대현 등을 번갈아 가며 기용할 계획이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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