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표정으로 정면만 응시…"국민참여재판 원하지 않는다"
박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첫 정식 재판에 출석했다.
오전 10시 정각에 법정에 입장한 재판부는 개정 선언을 한 뒤 법정 옆 대기실에있던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입장시켰다.
박 전 대통령은 정면을 응시하며 법정에 들어와 재판대 오른편 피고인석에 앉았다. 옆자리엔 유영하 변호사가 동석했다.
주소를 묻는 말엔 "강남구 삼성동…", 생년월일이 1952년 2월 2일이 맞느냐는 말엔 "그렇다"고 했다. 이는 재판 시작 전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 국민참여재판 의사가 있는지도 물었으나 그는 일어서서 마이크를 잡고 "원하지 않습니다"고 답한 뒤 다시 착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6분께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재판 50분 전인 오전 9시 10분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감색 사복을 입고 올림머리를 한 것처럼 뒷머리를 머리 집게로 고정했지만, 왼쪽 가슴엔 수용번호 503번이 적힌 배지가 달렸다.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삼성 등 대기업에서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같은 달 31일 구속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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