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노이드 비대증' 증상과 치료법

아이가 평소에 입을 벌리고 있고 잘 때마다 칭얼거린다면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데노이드란 코의 뒤에 위치한 림프조직이다. 일반적으로 아데노이드는 출생 시 매우 작으며 만 1~4세까지 면역작용이 증가하면서 점점 커지고 그 이후 퇴화한다. 하지만 하지만 반복되는 바이러스성 또는 세균성 감염, 병원균의 군집, 간접 흡연 등으로 아데노이드의 정상 세균과 면역반응 간의 평형이 깨지면 크기가 커진다. 그렇게 퇴화돼야 할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것을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고 한다.



▶ 의외로 흔하고 위험한 질병, 아데노이드 비대증



일반적으로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있는 아이는 편도 비대증도 함께 동반된다. 이 경우 목 속은 편도 때문에 막혀 있고, 코 뒤는 아데노이드 조직에 의해 꽉 막히기 때문에 호흡에 방해를 받는다. 이렇게 되면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생겨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된다.

소아가 깊은 잠을 자지 못할 경우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성장호르몬 분비가 감소돼 신체성장에 방해를 받는다. 또한 뇌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쳐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또래에 비해 낮아지고 산만해진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수반하는 질병도 있다. 귀와 연결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 막혀 중이염도 자주 생길 수 있으며, 코로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부비동염(축농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쉽다.

또한 오랜 기간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면 얼굴의 길이가 길고 아래턱이 후방으로 치우쳐 부정교합이 발생해 소위 ‘아데노이드형 얼굴’의 안면골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생소하지만 방치하면 얼굴형 변화, 기관지 질병, 성격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의외로 흔하고 위험한 질병이다.



▶ X선 검사 진단과 수술로 쉽게 치료 가능해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X선 검사, 내시경 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내시경으로는 후비공이 아데노이드 조직으로 폐쇄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으며, 아데노이드염이 있는 경우 표면에서 농성분비물을 확인할 수 있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의 치료 방법으로는 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이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만성 삼출성중이염, 만성적인 코막힘, 심한 구강호흡 및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두개안면발달이상소견 등을 동반하는 경우다.

과거에는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미세흡인절삭기나 고주파 절삭기 등을 이용하여 아데노이드를 대부분 제거할 수 있어 재발률이 매우 낮아졌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방치해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아이의 잠버릇, 호흡상태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의심되는 경우는 아이가 평소 구강호흡을 하려 하거나 엎드려서 자려고 하는 경우, 감기에 걸리면 호흡이 막히는 모습을 보이는 때다. 한편, 아이의 아데노이드와 편도는 확장됐다가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단순 진료로는 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시로 검진을 받게 해 아데노이드와 함께 문제의 싹을 자르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김형우 내과 과장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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