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성근 감독 전격 경질
한화 구단이 김성근 감독(75)을 전격 경질했다.

이로써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김 감독은 임기 3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대신 당분간 이상군 투수코치에게 권한대행을 맡길 예정이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한화 구단은 "김성근 감독이 21일 홈 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했다"고 했지만, 사실 구단이 김성근 감독의 경질 절차를 밟았다.

 구단은 2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이 끝난 뒤 팀 훈련을 하려는 김성근 감독에게 "일요일 경기가 끝난 뒤 훈련하는 것을 불허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런 상황이면 감독으로 더 일하기 어렵다"고 맞섰고, 한화 구단은 본격적으로 김성근 감독을 내보낼 준비를 했다.

 김 감독이 출근하기 전, 구단은 코치를 모아놓고 '감독 대행'을 정했다.

 김광수 수석코치가 이를 거절하자 이상군 투수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서기로 했다.

 김 감독은 2014년 11월 팬들의 높은 관심 속에 한화 사령탑에 부임했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한화 선수들을 강훈련시켜 경기력 향상을 도모했으나 2015년 6위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7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올 시즌에는 이날 현재 18승25패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있다. 최근에는 최하위 삼성과의 홈 3연전을 모두 패하는 등 4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투수 운영에서는 '혹사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화는 2016시즌 종료 뒤 1군 사령탑 출신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며 김성근 감독의 영향력을 '1군 운영'으로 한정했고, 이후에도 현장과 프런트의 마찰은 계속됐다.

 결국, 한화는 계약 기간인 3년을 채우지 않고, 김성근 감독을 내보내기로 했다. 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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