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木漁)

푸른 자유를 꿈꾸던
물고기는
박제된 채 산으로 갔다.

지난날들이
업(業)으로 돌아오는 시간
바다가 파도소리를 내고
후회가 물비늘로 부서진다.

몇 날 며칠
통곡의 바람이 휩쓸고 간
산사에서
눈을 뜨는 물고기

마른 메아리
제 가슴을 치며
바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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