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확장하려 좁아진 인도… "유모차 통행도 힘들어"

고양시 탄현동 일부 주민들이 일산 에듀포레푸르지오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 주변 보행로와 교통혼잡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탄현동비상대책협의회 회원 20여명은 23일 오전 9시께 고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탄현동 100-1번지 일산에듀포레푸르지오 아파트 신축과 관련 시가 잘못된 교통대책을 수립했다고 주장했다.

시는 아파트 인가조건으로 앵골과선교의 교차로 교통개선, 김포·관산간 고속화도로 진출입로 신설, 일현·탄현로 3차선 확장 공사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의회는 앵골과선교 교통개선은 파주시 권역이 포함돼 파주시와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현재 진행이 미진하고 김포·관산간 고속화도로 신설사업 역시 가까운 시일 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기존 일현·탄현로 너비 4m의 2차선 도로를 너비 3m의 3차선 도로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가 좁아져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해당도로 주변에는 호곡 초·중학교, 일산동고등학교 등 3개교와 일산직업전문학교, 고양시장애인복지회관 등이 있어 학생들과 장애인들의 통행이 많은 곳이다.

주민들은 등·하교시간과 출·퇴근시간에 도로가 꽉 막히는 것은 물론 인도가 매우 좁아져 차도로 걸어야 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협의회는 시와 시행사의 안일한 교통대책으로 인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개선없이 공사가 강행되고 있어 내년 10월께 입주가 시작되면, 문제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 김모(47·남)씨는 “출·퇴근과 학생들 등·하교 시간이 되면, 휠체어나 유모차 등이 인도로 통행할 수 없을 만큼 비좁아 졌다”며 “주민들을 위한 교통대책이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양시 관계자는 “조성중인 단지 주변에 이미 많은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고, 인접한 파주 시민들도 이 도로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 수정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탄현·일현로 3차로 증설로 병목현상이 완벽히 해소될 수 없기 때문에 LH와 파주시 등과 협의해 김포·관산간 고속화 도로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해명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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