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눈이 다음달 1일까지 두번째 기획전을 선보인다. 대안공간 눈에서는 윤지현 작가의 ‘Emotional Lump展’이, ‘자기만의 방’ 전시실에는 김누리 작가의 ‘인큐베이터(incubator)展’이 전시된다.

윤지현 작가는 네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를 통해 ‘원뿔’을 소재로 한 장지에 채색한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작품의 주 소재인 원뿔은 작가 자신을 의미하며, 타인과 작가 사이의 간극과 관계들을 시각화한 요소다. 화려한 기교나 뚜렷한 색채보다는 작가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작품에 그대로 녹였다.

윤 작가는 “전시를 통해 관람자들이 다양한 모양의 궤적을 쫓고 더 나아가 작가가 느낀 형체 없는 감정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인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누리 작가의 인큐베이터展은 신체의 형상을 통해 여성이 겪는 생리적, 신체적 상황을 풀어냈다. 그는 초경, 출산, 임신 등의 과정을 겪으면서 여성의 정체성을 재인식하고, 생리현상과 성적 정체성을 수반하는 사회적 역할에 기인하는 내적 갈등을 동그란원, 붉은 색채 등을 통해 표현했다. 김 작가는 특히 10개월이라는 긴 임신기간을 겪고 난 후 아기의 탄생과 더불어 자신이 어머니로 다시 태어나는 지점에 집중한다. 기존의 새 생명의 탄생이라는 초점은 ‘신생아’에게만 맞춰져 있지만, 그는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부모라는 역할을 부여받으며 변화하는 여성의 시각과 동시에 내면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게끔 작품에 의도를 부여했다.

대안공간 눈 관계자는 “두 개의 기획전은 스스로의 내면에 집중해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하고자 하는 자전적인 작업들”이라며 “이번 전시는 사회에서 관계와 역할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풀어내 관객들에게 자신에 대한 성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244-4519.

김수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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