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천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 프리미엄 백화점 건립 계획을 연기했던 신세계 그룹이 사업 지속 의사를 밝혔다.

골목 상권 붕괴를 이유로 입점을 반대하는 인천지역 상인들을 설득해 백화점 건립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23일 신세계 측에 따르면 부천시에 추진 중인 상동 영상문화단지 사업 이행 계획서를 전달했다.

이는 부천시가 사업 추진이 연기되는 기간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를 명확히 해달라는 요청에서 작성됐다. 사업 지연에 따른 위약금을 부과하고 사업자 재선정까지 고민했던 부천시가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계획서에는 인천지역 상인들과의 상생 방안 마련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사업 재추진 시점은 우선 3개월 연기로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지역 상인들을 설득해 3개월 뒤 다시 사업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2015년 상동 영상문화단지 복합개발 민간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신세계는 지난 3월, 부천시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골목상권 붕괴를 우려한 지역 상인들의 반발로 사업 자체가 연기된 상황이다.

신세계 측의 대화 의지에 사업 추진을 반대해 온 인천지역 상인들은 일단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부천·삼산동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 저지 인천대책위’ 관계자는 “신세계의 대화 의지는 환영하지만, 부천시가 상생방안 협의체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부천이 빠진 협의체는 소용없는 만큼 제대로 된 논의를 위해 부천시가 대화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측 관계자는 “지역 상인들의 반발을 고려해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사업 내용을 변경했고 프리미엄 백화점은 취급 품목 등을 볼 때 지역 상인들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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