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 신임 총장 후보에 지원한 김인규 전 KBS 사장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하자, 학생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각종 구설수에 오른 인물을 청렴·결백의 상징인 총장으로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22일 경기대에 따르면 경기대는 제10대 신임 총장을 선출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지원자를 접수 받았다.

접수 결과, 경기대 교수 3명을 비롯해 외부 인사 4명 등 모두 7명이 지원했고, 이중 김인규 전 KBS 사장과 이백철 경기대 교정보호학과 교수, 김기흥 총장 직무대행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대 학생들은 “학교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특히 김 전 사장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문제를 놓고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는 반응이다.

경기대 중앙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총장의 기본 조건 중 하나는 청렴·결백이라 생각하는데, 김 전 사장은 과거 각종 구설수에 오른 인물로 총장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번 총장 선출은 지난번과는 달리 학내 구성원이 참여해 총장선출을 할 수 있는 기구였던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았다”며 “학생들의 의견 반영이 되지 않고 진행이 될 시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는 교직원·총동문회·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이 모여 만든 기구로 지난 9대 총장 때까지 운영됐으나, 이사회의 권한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현재 해체된 상태다.

이에 대해 경기대 측 관계자는 “현재 총장 후보와 관련해 특별한 말은 없는 상태다”라며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는 이사회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있어 이번에는 운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김 전 사장의 총장 지원은 지성의 전당인 대학을 망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변근아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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